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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주말에 움직이는 삶What am I doing? 2023. 4. 17. 18:00
"Nulla dies sine linea"는 라틴어 문구로 "하루도 빠짐없이 한 획(no day without a line)" 이란 뜻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다는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의 화가 버전 경구이다. 이미 한번 얘기한 것 같지만 반성의 의미에서 한번 더그런데 오늘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2023년 이후 단 하나의 포스팅도 없었다. 일이 바빴고, 집에 와서는 웹툰을 보면서 잉여롭게 보내느라 짬이 나지 않았다. 몇몇 루틴처럼 해오는 일들, 그러니까 듀오링고로 하는 외국어 공부, Mimo라는 앱으로 하는 coding은 하루도 빠짐없이 하기는 했다. 그러나 한때 루틴으로 만들었던 요가는 등한시하고 있다. 이게 내 삶에는 더 갈급해 보이는데 말이다. 주말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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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 life without internetWhat am I doing? 2022. 12. 21. 15:13
금요일 집 인터넷을 업그레이드하고 주말 낮에 웹툰을 보며 뒹굴뒹굴하는데 갑자기 인터넷이 안 된다. 모뎀을 몇 번 재부팅을 해도 상황은 똑같았다. 집에 케이블 티브이부터 시작해서 OTT도 안 되고 인터넷도 안 되니 가족들은 암흑 속에서 사는 기분이란다. 나는 급한 대로 로컬네트워크로 구축한 NAS에 저장한 파일들을 풀었다. 그래봤자 모두 내 취향이거나 해당 영상을 부탁한 친구들 취향. 덕분에 저장되어 있던 파일 중 검우강호를 가족과 보게 되었다. 왓챠에 담아두기만 하고 안 봤던 영화인데 이 기회가 아니었으면 영영 못 봤을 지도(은근히 재밌게 봤다) 원래는 인터넷이 끊겨도 웹툰은 신나게 달릴 수 있는 LTE 무제한 요금제(LTE 비디오 ON요금제)를 사용하지만 최근 데이터쉐어링을 한 할아버지가 폭발적으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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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 듀오링고 연속 1000일 달성What am I doing? 2022. 11. 30. 12:02
1. 듀오링고 연속 1000일 자축 듀오링고 1000일만 하고 그만해야지 마음먹었었는데, 지금으로선 그만두기 좀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다이아몬드 리그라는 승급제와 아침 특정 시간에 학습을 하면, 저녁 특정 시간에 학습할 때 추가 경험치를 부가한다는 보상제 등의 노예가 되어 아침저녁으로 듀오링고를 하고 있다. 딱히 크나큰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아닌데, 나라는 인간은 비금전적 보상시스템으로 동기유발이 잘도 되는 참 이용해 먹기 쉬운 인간이다. 그래 봤자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은 15분이 안 되지만 말이다. 그냥 항상 생각만 한다. 역시 언어는 intensive 하게 해야 한다고. 2.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 건축 소마미술관에 가기 위해 길을 따라 걷고 있었는데, 내 옆에 있는 어떤 건물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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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장안12시진(长安十二时辰)> 잡설(feat. 차수례)오덕기(五德記)/中 2022. 11. 18. 17:43
은 나름 입소문을 많이 탄 중드이다. 중드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사극 중에서는 아마 다음으로 추천이 많이 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도 한번 봐야지 굳게 마음먹다가 들어가게 되었고, 끝맺지 못하고 26편에서 탈주하였다. 한 시진은 2시간이다. 즉 12시진은 24시간인데 드라마 플롯 상으로도 미드 24와 대테러전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하다. 계속 집중을 못하고 딴짓을 하면서 봐서 1편만 세 번을 재탕하면서 시청을 시작했다. 드라마와 낯가림을 심하게 하는 편이라 다른 드라마 시청도 이런 식이긴 하다. 어떻게든 보려고 노력은 했다는 뜻이다. 오프닝은 화면이나 음악이 95년 판 를 떠오르게 한다. 상원절(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당나라의 수도 장안은 단 하루 동안 성문을 개방하고, 이때를 틈타서 돌궐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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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 길 안내를 주말에 노래를 들으며 야구 감독What am I doing? 2022. 11. 17. 13:59
1.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옛날에는 길도 많이 가르쳐줬는데,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에는 그럴 일이 별로 없다. 나야 원래 헤매더라도 꿋꿋이 물어보지 않는 스타일이고, 이리도 친절해 보이는 면상을 하고 있음에도 이제는 길을 묻는 이도 별로 없다. 그러다가 오늘 나이 지긋한 여성이 병원을 가야 한다면서 길을 묻는 것이다. "앞으로 가다가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로 시작해야 하는 말인데 사거리가 생각이 안 나서 "싈쯔루커우(중국어)가 한국말로 뭐지 인터섹션인가" 이 지랄, 그나마 왼쪽도 오른쪽이라 말하면서 "오른쪽으로 터ㄹ언 하셔서요" 이 지랄. 거리만 가까웠으면 그냥 모셔다 드렸을 듯. 바로 얼마 전에도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길 안내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면서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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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ovo p11 LTE 샤오신 패드 할아버지 선물로 드린 후기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현대인 2022. 11. 15. 13:50
Lenovo p11 LTE 샤오신(小新) 패드 후기 아닌 후기 이름이 샤오신 패드라, 뭔가 조심스러웠다(조심하다는 뜻을 가진 중국어의 小心과 발음이 똑같다). 이미 작년에 wifi버전이 10~12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팔려서 가성비를 탐닉하는 자들에게 꽤 큰 인기를 끌었었다. 덩달아 관심이 생기긴 했는데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조차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 터라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 다만 주민등록상 연세가 백세가 넘으신 외할아버지께 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작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보시는 게 안타까워서 말이다. 다만 할아버지 댁에 wifi가 안 되어서 LTE가 아니면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풀린 P11은 국내 정식 발매 LTE 버전이다. 스냅드래건 662에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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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 외국어What am I doing? 2022. 11. 8. 16:42
일본어 하나. 일본어를 듀오링고로 깔짝대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손도 안 대고 있다. 그래서 밀리를 구독하는데 마침 일본어 소설책 듣기가 있어서 시작했다. 제일 짧은 것이라 고른 것이 다자이 오사무의 이라는 책이었다. 친구에게 얘기하니 이왕 오디오북을 들을 거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정도로 가는 게 어떻냐, 가뜩이나 애니메이션만 봐서 오타쿠처럼 말하는데 다자이 오사무라니 끔찍한 혼종이 되겠다고 비꼰다. 문제는 내가 다자이 오사무가 요즘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내가 소세끼만큼 옛날 사람이야? 하니 나츠메 소세끼보다는 최근 사람이지만 그 어드메에 위치한다고 한다. 어쩐지 소설에서 쓰이는 예스러운 단어나 어투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냥 시대적 배경이라고 생각했다. 난 다자이 오사무를 무라카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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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뷔페 그리고 빌레글레 展> @소마미술관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22. 11. 3. 15:17
간단하게 말하면 원래 알지 못하는 작가였다. 그저 우연히 슈퍼 얼리버드 티켓이 나온 것을 보고 구입했고, 그 이후에 ‘피카소와 함께 프랑스가 자랑스러워하는 장 뒤뷔페 특별전’이라는 전시회 소개를 읽게 되었다. 뭐라 피카소? 스페인 사람이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한다면 뭐 그런 거다. 우리도 사유리나 호사카 유지 교수, 타일러나 조나단-파트리샤 남매가 세계적으로 위명을 떨치면 그들의 실질적 뿌리는 한국이라며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전시회는 올림픽공원 소마 미술관이다. 소마 미술관은 꽤 오랜만이다. 소마(SOMA)는 서울올림픽미술관(Seoul Olympic Museum of Art)의 두문자어이다. 나는 그리스어의 신체를 뜻하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노렸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