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不亦悅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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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괴델, 에셔, 바흐> 6장을 읽다가 인용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1. 10. 21. 15:56
DNA 구조와 표현형의 구조 사이의 동형성은 전혀 평범하지 않으며, 그것을 물리적으로 수행하는 메커니즘은 무시무시하게 복잡하다. 예를 들면, 당신의 코나 지문의 모양을 설명하는 DNA의 일부분을 찾으려고 한다면 아주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한 음악작품에서 그 곡의 정서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음표를 콕 집어내려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음표는 없다. 왜냐하면 정서적 의미는 매우 높은 층위에서 곡 중에 커다란 "덩어리"가 떠맡고 있는 것이지 단 하나의 음표가 떠맡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덩어리들"은 서로 인접하는 음표의 집합일 필요는 없다. 연결되어 있지 않고 떨어져 있으면서 함께 어울려 정서적인 의미를 떠맡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메시지를 해독하는 주요 문제, 가장 심층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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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by E.T.A 호프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1. 10. 20. 12:59
호프만의 . 이런 책은 들어 본 적도 없다. 독일 낭만주의를 전공하는 지인이 같이 읽어보자고 하여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특유의 문체나 전개 방식이 적응이 안 되어서 고행하는 기분으로 읽어야 했다. 읽다가 갑자기 묘한 기시감이 생긴다. 이런 느낌의 소설을 본 적이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봤다. 역시나 그 책이 나왔다. 바로 . 예전 판타지 소설을 한창 찾아볼 때, 서양 판타지 소설의 뿌리라고 하여 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환상 소설의 뿌리 찾기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책을 끝까지 못 읽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오히려 그 이후 판타지 소설에서 손을 놓게 되었다. 얼마나 강력한 책인가. 그런데 내가 돌고 돌아 다시 이 사람의 책을 보고 있다니 한동안 뜨아했다. 매주 독서 토론을 한다고 모여야 했기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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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에는 역시 덕질이렷다學而時習之不亦悅乎/언어 2021. 10. 6. 10:33
언젠가는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오기는 하겠지만, 오늘은 맛보기로 현재의 내 상태를 간략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다른 나라 말을 익히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하고 여기에 스페인어를 더하였다. 한국어도 하루에 여러 번 사전을 찾고 온라인 가나다를 드나들 정도이다. 중국어는 현대어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고대 한문도 익혔다. 이렇다 보니 어떻게 해야 나 같은 게으른 내향형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은 채,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 다양한 언어를 습득할 수 있을까가 줄곧 화두였다. 거기에 문법이나 어휘를 익히고 외우는 것은 귀찮아하는 타입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것이 바로 Stephen Crashen의 언어 습득과 이해 가능한 받아들이기(La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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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움베르트 에코 <장미의 이름>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0. 5. 13. 14:50
우연히 친구가 보낸 본인의 전자책 서재 사진에서 내가 가진 것과 겹치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움베르트 에코의 . 나는 글에서 강하게 풍겨오는 강퍅한 남성 노인의 감성에 얼마 못가 책을 덮었었다. 친구는 일전에도 이미 일독하였는데, 이제와 다시 읽어보니 시대가 변하면서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이게 수필의 한계 아니겠냐고 한다. 그러다가 여러 상황이 씨줄 날줄로 엮이면서 문득 을 같이 읽는 게 어떻냐고 내가 먼저 제안하였다. 친구는 바다와도 같은 수용성의 사람이다. 가타부타 한마디 없이 콜!을 외친다. 친구는 장미의 이름을 다 본 후 을 같이 읽어보자고 하였다. 나는 방수포의 흡습성을 가진 사람이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시작은 4월 16일부터였다. 친구는 초반에는 안 읽힌다는 둥, 첫 몇 페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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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깨어 있는 자들의 나라 / 자크 아탈리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9. 1. 24. 16:58
1. 이슬람 문명에는 나를 설레게 하는 사람이 둘 있다. 시대를 몇 세기나 앞선 초천재들. 이븐 루시드(아베로에스)와 이븐 할둔. 는 이븐 루시드를 주인공으로 다룬 소설이라고 한다. 2. 유럽 최고의 석학?저자에 대한 수식어인데 그의 책을 몇 권 보았지만 도통 공감이 가지 않는 수식어였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들었다. 이 노잼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이 두 가지.뭔 놈의 미스테리 비밀조직 음모론 소설, 쉽게 말하면 류의 소설을 다섯 달에 걸쳐 읽었는지.더 놀라운 것은 몇 주에 한 번 꼴로 책장을 펼쳐도 무리 없이 다음 내용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점이 이 소설 구성이 얼마나 평면적이고 단순한지 알려주는 척도가 아니겠는가. '구...궁금해서 책 넘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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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읽은 책들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7. 20. 15:13
욕심이 많아서 여러 권을 함께 읽는다. 읽다가 에잉씨 그만 읽으련다 하며 던져버리는 책도 있고, 도서관 반납일 때문에 억지로라도 다 읽는 책도 있고. 그 중 60%이상 읽은 책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보고자한다.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플로리안 아이그너 "우연히 접한 이 책이 내 생각을 지배한다"까지는 아니더라도 굉장히 아끼며 읽고 있다. 이 책 덕분에 평소 Shiva神 마인드로 접근하였던 통계학에 미약하게나마 비슈누의 감각으로 접근하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쉬바). 과학의 탈을 썼는데 따뜻하고 어렵지 않다. 모든 책이 그렇겠지만, 이 책은 독자의 배경지식, 관점,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른 시사점을 가진다. 읽는 이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교양, 과학, 사회학, 철학, 힐링류 도서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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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식의 품격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6. 1. 15:22
읽는 책의 50% 정도가 건축 아니면 음식에 관한 것이다. 사람 사는 데에 필요한 필수 3요소 중 옷을 제외한 식주 영역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문제는 글로만 배운다는 것.그리하여 레이더에 들어온 것이 이용재의 . 이미 그의 전작인 을 재미나게 읽었던 참이었다. 한식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책에서는 뭐라 비판을 했을까 엄청난 기대를 하며 을 펴들었다.기대한 것치고 초반은 굉장히 읽기가 힘들었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논리가 없어서(끄응). 한식에 품격이란 없다, 내가 성역 없이 제대로 비판해주마의 패기 넘치는 대갈일성은 어디 갔는지 1부 맛의 원리, 특히 다섯 가지 기본 맛(짠맛, 단맛, 신맛, 쓴맛, 감칠맛)을 다루면서 순환논증의 오류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특정 음식을 전제로 해서 다른 맛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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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 집으로 문화 읽기, 건축으로 세상 읽기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5. 14. 16:07
이 책을 덮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일단 통일성, 완결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이게 과연 한 사람이 완정된 생각을 하며 쓴 책이 맞는가. 문체, 어휘, 구조, 뉘앙스, 방향이 제각각이다. 아마도 10년이 흐른 후에 낸 개정증보판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책 제목이 인데 집에 관한 이야기는 60% 정도였다. 그보다는 건축이 시대상과 연동하며 어떻게 변하였는가를 설명한 책이다. 1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의 3장 "저 푸른 초원 위에, 아파트… 노래 속의 집"까지 보는데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지금은 틀렸고 옛날은 옳아 식의 되도 않는 잔소리가 너무 많다. 최신 경향에 따라 변해가는 세태를 가족중심주의 시선에서 비꼰다. 우리나라 건축계에 회고적, 더 나아가 노스탤지어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