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不亦悅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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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음'과 '낮음' 高와 低의 역설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7. 16. 01:10
미주알 고주알 모든 얘기를 다 하는 친구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대화가 끊긴 와중에도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캐치해내고 있다.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아니 전화기에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에도 서로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우리는 얘기한다. '우린 정말 고맥락 문화를 공유하는 것 같다.'고.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문화를 넘어서'라는 그의 저서에서 고맥락문화(High-context culture)와 저맥락문화(Low-context culture)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고맥락문화에서는 명시적인 표현보다는 우회적, 함축적으로 소통하는 데에 비해 저맥락문화에서는 직설적이고 명료한 언어로 소통한다. 쉽게 말하면 고맥락문화에서는 눈치와 묵시적인 행동규범을 통해 뜻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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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밤에 시 한 수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6. 26. 02:54
새벽 2시, 무한도전 보면서 양치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 한 수가 번득 생각 난다.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 나고, '~~ 할까 ~~ 해, 그래도~~할까하니 ~~해 (따라다, 따라라라, 따라다따?! 다라라다라라라 ㅋㅋ)' 이런 식의 운율만 생각이 나는 것이다. 수능 공부하고 자빠졌던 고딩 시절, 우리나라 시 중에서 '느낌'을 '운율'에 가장 잘 실은 시가 아닐까 생각했던 작품인데 도통 의미어도 주제도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대충 운율을 살려 검색해보니 시가 떡하니 나온다. 오오오오오~~~~~~~~~~~~ 그리움,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 손이 닿을 듯 떨어질 듯한 그 아스라한 느낌을 잘 살린 율조. 그러나 끝 부분에서 급격하게 운율감이 풀어져서 개인적으로 살짝 용두사미가 되었던 작품. (강물 얘기가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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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 좋아하지는 않지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1. 4. 22. 00:50
'나츠메우인장' 리뷰를 쓰면서 애니메이션의 전체적인 주제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갈무리 해둔 시인데 내가 쓰고자 한 글의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아서 결국 여기에 따로 위치. 사실 시가 너무 달콤하다고 해야하나, 착하다고 해야하나. 평소 악행만을 일삼던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착한 분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끼워넣어 본다. 착한 시를 쓰는 시인의 대표주자 이해인 수녀님의 시 되겠다. 너에게 띄우는 글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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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오면, 그리고 그 날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0. 7. 22. 18:32
멍하니 시간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같은 어구로 시작되는 시 두 수가 생각났습니다.그 날이 오면- 심훈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쳐메고는여러분에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리고,그 날- 정민경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근디 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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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전해진 인용들學而時習之不亦悅乎/언어 2010. 6. 26. 02:45
공리주의에 관한 강의를 듣다가, 매우 유명한 인용/격언 중에 잘못된 인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라는 말은 존 스튜어트 밀의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낫다, 만족한 멍청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낫다(It is better to be a human being dissatisfied than a pig satisfied; better to be Socrates dissatisfied than a fool satisfied)"의 일종의 축약 버전이었다. http://www.sacred-texts.com/phi/mill/util.txt 그러고 보면 이렇게 잘못 전해지는 경구들이 꽤 많다. 손자병법의 유명한 문구인 지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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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_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學而時習之不亦悅乎/언어 2010. 5. 30. 23:52
그들만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저도 그간 잃어버리고 놓쳤던 것을 다시 되짚어보고 다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으니깐요. 이를 테면 그간 손을 놨던 외국어들을 다시 공부한다던가(유효기간이 지난 성적을 다시 받기 위해서 ㅠ.ㅠ) 옛날에 봤던 책이나 드라마를 다시 본다던가 하는 것 말입니다. 더불어 그간 무뎌진 의식을 재정비하기도 하고요. (이런 말이 있을리 만무합니다만 혼자서 period of retrospect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_-; ) 제게 있어서는 스스로에 대한 회고의 기간이자 온고지신의 시간인 셈이죠. 그러다가 문득 온고지신을 영어로 뭐라고 옮기는 게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에이스 사전에 나오는 reviewing the old and lear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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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 mori_영어에서 그대로 쓰이는 라틴어_링크學而時習之不亦悅乎/언어 2010. 5. 24. 01:03
사실은 memento mori (remember that you will die)에 대해서 쓰고 싶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알고 있는 라틴어는 얼마나 될까...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서핑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아마도 맨 처음 라틴어라는 걸 인식하고 배웠던 단어는 'sola fide'일 것이다. 'by faith alone'이라는 뜻으로 루터가 종교혁명을 시작할 때의 모토이다. 나는 전공 때문에 이리저리해서 라틴어를 접할 기회가 많기는 했지만 이런거 말고도 영어문화권을 접하는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알게되는 라틴어가 상당히 많다. 단어가 아닌 경구같은 경우, 그 유명한 시저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eni, vidi, vici/I came, I saw, I conquered), 죽은 시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