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不亦悅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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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깨어 있는 자들의 나라 / 자크 아탈리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9. 1. 24. 16:58
1. 이슬람 문명에는 나를 설레게 하는 사람이 둘 있다. 시대를 몇 세기나 앞선 초천재들. 이븐 루시드(아베로에스)와 이븐 할둔. 는 이븐 루시드를 주인공으로 다룬 소설이라고 한다. 2. 유럽 최고의 석학?저자에 대한 수식어인데 그의 책을 몇 권 보았지만 도통 공감이 가지 않는 수식어였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들었다. 이 노잼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이 두 가지.뭔 놈의 미스테리 비밀조직 음모론 소설, 쉽게 말하면 류의 소설을 다섯 달에 걸쳐 읽었는지.더 놀라운 것은 몇 주에 한 번 꼴로 책장을 펼쳐도 무리 없이 다음 내용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점이 이 소설 구성이 얼마나 평면적이고 단순한지 알려주는 척도가 아니겠는가. '구...궁금해서 책 넘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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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읽은 책들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7. 20. 15:13
욕심이 많아서 여러 권을 함께 읽는다. 읽다가 에잉씨 그만 읽으련다 하며 던져버리는 책도 있고, 도서관 반납일 때문에 억지로라도 다 읽는 책도 있고. 그 중 60%이상 읽은 책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보고자한다.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플로리안 아이그너 "우연히 접한 이 책이 내 생각을 지배한다"까지는 아니더라도 굉장히 아끼며 읽고 있다. 이 책 덕분에 평소 Shiva神 마인드로 접근하였던 통계학에 미약하게나마 비슈누의 감각으로 접근하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쉬바). 과학의 탈을 썼는데 따뜻하고 어렵지 않다. 모든 책이 그렇겠지만, 이 책은 독자의 배경지식, 관점,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른 시사점을 가진다. 읽는 이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교양, 과학, 사회학, 철학, 힐링류 도서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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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식의 품격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6. 1. 15:22
읽는 책의 50% 정도가 건축 아니면 음식에 관한 것이다. 사람 사는 데에 필요한 필수 3요소 중 옷을 제외한 식주 영역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문제는 글로만 배운다는 것.그리하여 레이더에 들어온 것이 이용재의 . 이미 그의 전작인 을 재미나게 읽었던 참이었다. 한식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책에서는 뭐라 비판을 했을까 엄청난 기대를 하며 을 펴들었다.기대한 것치고 초반은 굉장히 읽기가 힘들었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논리가 없어서(끄응). 한식에 품격이란 없다, 내가 성역 없이 제대로 비판해주마의 패기 넘치는 대갈일성은 어디 갔는지 1부 맛의 원리, 특히 다섯 가지 기본 맛(짠맛, 단맛, 신맛, 쓴맛, 감칠맛)을 다루면서 순환논증의 오류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특정 음식을 전제로 해서 다른 맛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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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 집으로 문화 읽기, 건축으로 세상 읽기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5. 14. 16:07
이 책을 덮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일단 통일성, 완결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이게 과연 한 사람이 완정된 생각을 하며 쓴 책이 맞는가. 문체, 어휘, 구조, 뉘앙스, 방향이 제각각이다. 아마도 10년이 흐른 후에 낸 개정증보판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책 제목이 인데 집에 관한 이야기는 60% 정도였다. 그보다는 건축이 시대상과 연동하며 어떻게 변하였는가를 설명한 책이다. 1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의 3장 "저 푸른 초원 위에, 아파트… 노래 속의 집"까지 보는데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지금은 틀렸고 옛날은 옳아 식의 되도 않는 잔소리가 너무 많다. 최신 경향에 따라 변해가는 세태를 가족중심주의 시선에서 비꼰다. 우리나라 건축계에 회고적, 더 나아가 노스탤지어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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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또 한 권의 벽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5. 11. 11:50
요즘은 접근성이 좋은 이북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본다. 생각날 때마다 신착 도서나 베스트 도서를 확인하고, 관심 있는 검색어를 넣어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건축'이라는 검색어에 걸린 책이 바로 건축가 서현의 이다. 그러나 pdf 포맷으로만 제공해서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는 가독성이 너무 떨어진다. 번번이 대출과 반납을 계속하다가 결국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었다.읽다 보니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가끔 건축가 중에 녹록지 않은 인문/사회/과학/예술에 대한 소양과 문재를 드러내는 자가 있다. 이 책을 읽다 말고 저자의 다른 책도 찾게 되었다. 저자 사유방식의 기저에 무엇이 깔려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발견한 책이 . 독서 후 책에 대한 소감을 간략하게 적은 후기 모음집이다. 워낙 책이 술술 익혀서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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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과학이라는 헛소리-욕심이 만들어낸 과학, 유사과학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8. 4. 30. 13:28
포털 사이트의 '책문화' 판이던가, 아니면 '과학' 판이던가에서 우연히 이 책에 대한 연재를 접하고 바로 도서관에서 대출.이 책은 과학의 형상을 띠었지만 실상은 사이비, 자기기만적 사기행각인 유사과학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독자를 미몽에서 깨우고자 하는 계몽서라고 하면 적확할 것이다. 게르마늄 악세사리, 콜라겐, 효소, 카세인나트륨, 천연 비타민에 관한 이야기는 평소 상식이라 여겼던 것들이 실은 과학의 탈을 쓴 유사과학임을 알게 해줘서 꽤 도움이 되었다. 한 때 유행했던 바이오리듬, 산성체질, 물은 답을 알고 있다, 피라미드 파워가 어떤 역정을 거쳐 논파되었는지, 혹은 왜 비과학적인지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특히,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류의 이야기는 저변에 깔고 있는 유심론적 접근, 즉 비물질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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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가의 일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7. 4. 4. 16:14
김연수 씨의 이라는 책을 보았다.한창 재미있게 텔레비전 시청 중이라 당장 책을 읽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고 싶을 때 주로 하는 행동이 전자도서관 어플에 들어가서 무슨 책이 있나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접하였는데 최근 들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원래 책을 열 권씩 쌓아놓고 돌아가며 보는 편인데, 이 책을 잡은 이후 두어 권 정도로 줄이며 완독하였다. 초장을 읽자마자 이 책은 재미있을 거라고 직감하고 바로 친구에게 권했을 정도이다. 맨 처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올해의 계획으로는 초심으로 돌아가 건성으로 소설을 쓰겠다, 다른 사람이 권하는 일은 반박하지 않고 무조건 해본다 등등이 있는데...," 이 말이 굉장히 와 닿았다. 나는 워낙 호오가 분명하고 남이 권한 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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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6. 9. 19. 14:11
지금까지 건축물을 대할 때에는 주로 종교적 입장에서의 상징에 치중하거나 역사적 의미, 혹은 예술적 측면과 주변 경관과의 관계성에서 바라보았다. 어쩌면 건축보다는 건축물의 공간이 품고 있는 세세한 것들에 더 신경을 썼는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이번에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평소 즐기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다 빠지고 건축물만 일정에 빼곡하다. 의미있는 건축물에 방점을 찍다 보니 결국 도시의, 도시에 의한, 도시를 위한 여행이 되어버렸다. 바르셀로나 - 가우디 건축물, 그라나다 - 알함브라 궁전, 코르도바 - 메스키타, 세비야 - 세비야 대성당처럼 말이다.그러다보니 건축이 도시 경관을 뛰어넘어 도시 자체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해졌다. 매번 접하던 사회학, 지리학, 역사학에서 말하는 도시가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