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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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緣千里來相會 无緣對面不相逢What am I doing? 2009. 12. 28. 17:09
친구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글귀라면서 이걸 보여줬다. 아. 그래. 나도 한 때 좋아했던 말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극히 수동적이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길 상처가 두려워 극히 방어적이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緣은 계속 발생해서 몇몇 사람들을 내 주위에 묶어주고 있다. 짐짓 쿨한 척, 지금 가지고 있는 인연에 대해서도 애착이 없다하지만. 그들이 날 떠나갈까 두렵다. 그럼에도 상처받는 것이 더 두려워 그들을 밀어낸다. 이미 놓쳐버린 인연에 대해서도 미련 갖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자책한다. 가끔씩 생각한다. 그 추억들, 그 사람들. 그냥 저 말과는 상관 없는 말이지만 요즘 또 많이 생각한다. 인연의 종말에 대해서. 나의 비겁함에 대해서. 또다시 밀쳐낸다. 비겁해도 어쩌겠는가. 난 이기적인데. 아니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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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심장이 뛰고 있다.What am I doing? 2009. 12. 24. 02:19
1. 구둥구둥. 머리가 아플 때에는 특정한 영상이 재생된다. 옛날에 조조가 두통이 너무 심해 명의 화타를 청했는데, 그는 두통을 낫게 하려면 두개골을 도끼로 가르고 뇌를 꺼내 약초를 우려 낸 물에 씻어서 다시 넣으면 된다고 하였다. 조조는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화를 내며 화타를 죽였지만, 나는 그렇게 하면 참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이 내용이 영상으로 재생된다는 거다. -_-; 두통 완화에는 물론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구둥구둥 2. 머리카락을 살짝 잘랐다. 정리해주는 수준으로. 이런거 부르쥬아만 하는 건데... 이전에 머리를 너무 이상하게 자르고 앞 머리도 너무 길어서... 앞머리 같은 거 혼자 자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손재주가 없어서 대략 난감이다. 한 1년 전 겨울인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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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갔다 왔어요~What am I doing? 2009. 12. 1. 00:03
나와 동생은 대학 동문인데, 지금은 동생이 같은 대학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동생은 일 때문에 자료 열람 시간에 맞춰 갈 수 없으니 자료를 자기 대신 찾아주면 돈 10만원을 주겠댄다. (그러나 정작 파일 사이에 끼어있던 돈은 7만원 -_-) 그래서 무지 귀찮아 하며 결국 학교에 갔다. 약 4년만이다. 나오자마자 잡아대는 삐끼 아주머니들은 여전한데, 학교에 다가갈수록 주변 풍경이, 그리고 교정이 너무 심하게 변해 있어서 어리둥절한 채로 둘러보게 된다. 변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변해 있어서 이 곳이 내가 그 오랜 시간 동안 뒹굴고 자빠졌던 그 곳이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나 선생님들을 뵙게 될까봐 고개 푹 숙이고 전진. 자료들을 복사하고, 마이크로폼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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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의 시 한 수What am I doing? 2009. 11. 12. 01:05
對酒不覺暝 (대주불각명) 落花盈我衣 (낙화영아의) 醉起步溪月 (취기보계월) 鳥還人亦稀 (조환인역의) 문득 생각나서 시를 찾았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던 내용과 조금 다르다. 왜 난 '술을 마시고 있는 동안 술 잔 위로 구름이 지나가는 것이 비치고 일어나려고 하니 옷자락에 꽃이 수북히 쌓여있었더라...' 뭐 이런 식으로 기억하고 있었지? 시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생각했는데...그건 내가 이 시를 읽고 지어냈던 것이란 말인가. 어쨌든 지금 마음이 亂하니 한시가 땡기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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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하다.What am I doing? 2009. 11. 9. 00:47
여유로워졌나보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예전에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극단으로 치닫곤 했다. 중간 중간 stop이라는 cue로 제어 하지 않으면 생각은 끝간데 없이 가곤 했다.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책만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책을 읽지 않으면 삿되어진다(혹은 위태롭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내가 바로 그 꼴이었다. 공부를 안 하면서 생각만 하니 생각에 균형이 없어지고 외따로 떨어져서 나만의 세계-그러니까 천길 벼랑 위에 세운 집같은-를 구축하고 있었다. 예민하고 또 예민해서 건드리면 터질 것 같았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 여유로워졌다. 책도 읽고 그 책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러나 이 놈의 내향적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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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에서 온 메일을 보다가...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와 뜬금없는 조감독 이야기What am I doing? 2009. 10. 16. 02:05
비교종교 분야 등 불교 뿐만 아니라 종교 전반에 대해서 좋은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바로 '세존'이다. (혹은 불교경전총론 사이트라 불리기도 한다.http://www.sejon.or.kr)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했더니 가끔씩 메일이 날아오는 데 재미있는 글들도 많아서 사적인 메일을 제외하고는 가장 자주 읽는 편이다. 며칠 전 온 '업業'에 대한 메일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원래 다양한 소재로 글을 쓰긴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3인의 소프라노에 대한 글을 보니, '아 이 스님 오페라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그런데 스님과 오페라라니 뭔가 안 어울려. 게다가 마지막에 조안 서덜랜드까지 ㅋㅋㅋ' 웃음이 절로 난다. 업業 업이란 말부터 해설을 시작합니다.....아마 여러분도 십중팔구 ‘업’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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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좀 그렇다.What am I doing? 2009. 9. 15. 15:46
방금 기사 좀 보려고 한 대형 포털 사이트에 갔는데 정민철 선수에 관한 익숙한 사진이 게시판 베스트에 있길래 토론방이라는 곳에 처음 가봤다. 그 글을 클릭했을 때 발견한 것은 내 블로그 글을 출처도 없이 통째로 복사해서 붙인 글. -_-;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kbaseball/read?bbsId=F001&articleId=442958&cAct=Y 뭐, 지금껏 인터넷 서치하다가 내가 한 포스팅 통째로 붙여놓은 글을 여러 번 보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출처는 표시했었고, 혹자는 내게 퍼가겠다고 미리 양해를 구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마치 자기가 쓴 것인냥 출처 하나 없이 사진 보고 마음에 들면 추천하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