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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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하다.What am I doing? 2009. 11. 9. 00:47
여유로워졌나보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예전에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극단으로 치닫곤 했다. 중간 중간 stop이라는 cue로 제어 하지 않으면 생각은 끝간데 없이 가곤 했다.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책만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책을 읽지 않으면 삿되어진다(혹은 위태롭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내가 바로 그 꼴이었다. 공부를 안 하면서 생각만 하니 생각에 균형이 없어지고 외따로 떨어져서 나만의 세계-그러니까 천길 벼랑 위에 세운 집같은-를 구축하고 있었다. 예민하고 또 예민해서 건드리면 터질 것 같았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 여유로워졌다. 책도 읽고 그 책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러나 이 놈의 내향적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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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에서 온 메일을 보다가...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와 뜬금없는 조감독 이야기What am I doing? 2009. 10. 16. 02:05
비교종교 분야 등 불교 뿐만 아니라 종교 전반에 대해서 좋은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바로 '세존'이다. (혹은 불교경전총론 사이트라 불리기도 한다.http://www.sejon.or.kr)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했더니 가끔씩 메일이 날아오는 데 재미있는 글들도 많아서 사적인 메일을 제외하고는 가장 자주 읽는 편이다. 며칠 전 온 '업業'에 대한 메일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원래 다양한 소재로 글을 쓰긴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3인의 소프라노에 대한 글을 보니, '아 이 스님 오페라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그런데 스님과 오페라라니 뭔가 안 어울려. 게다가 마지막에 조안 서덜랜드까지 ㅋㅋㅋ' 웃음이 절로 난다. 업業 업이란 말부터 해설을 시작합니다.....아마 여러분도 십중팔구 ‘업’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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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좀 그렇다.What am I doing? 2009. 9. 15. 15:46
방금 기사 좀 보려고 한 대형 포털 사이트에 갔는데 정민철 선수에 관한 익숙한 사진이 게시판 베스트에 있길래 토론방이라는 곳에 처음 가봤다. 그 글을 클릭했을 때 발견한 것은 내 블로그 글을 출처도 없이 통째로 복사해서 붙인 글. -_-;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kbaseball/read?bbsId=F001&articleId=442958&cAct=Y 뭐, 지금껏 인터넷 서치하다가 내가 한 포스팅 통째로 붙여놓은 글을 여러 번 보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출처는 표시했었고, 혹자는 내게 퍼가겠다고 미리 양해를 구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마치 자기가 쓴 것인냥 출처 하나 없이 사진 보고 마음에 들면 추천하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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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맥수지탄(麥秀之嘆)What am I doing? 2009. 7. 24. 10:15
나는 지금 기분이 아주 안 좋아. 왜인지 알아? 아침 일찍 병원 가서 의사 양반이랑 노닥거렸는데, 내가 약속보다 좀 늦게 왔다고 한 40분 진료한 후에 다른 환자 두 명 보고 다시 오니 한 시간 패쓰. 기다리는 동안 잡지 두 권 봤는데, 없던 두통이 생기는 듯 했어. 졸립고 자리도 불편하고... 병원에서 장장 두 시간 있었네. 뭐 그건 괜찮아. 지인에게 물건 보내는데, 우편 A로 보내려고 짐 다 싸놨더니 우편 B가 더 싸다며 신경 좀 써달라고 하네. 내가 우편 A로 보내려고 짐 쌀 때 테이프 한 통 다 썼거든. 박스가 찢어져 나갈 것 같아서 말이야. 사실 뭐 별 일도 아닌데 확 성질이 나네. 그래도 뭐 괜찮아. 블로그에 들어왔더니 밑도 끝도 없이 노래 다운 받고 싶다는 댓글이 있네. 내가 평소에는 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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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좀 읽어야 겠다 -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What am I doing? 2009. 7. 22. 16:12
소설은 읽지 않는 메마른 정서의 소유자이지만, 이 책은 한 번 읽어봐야겠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여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Die Verlorene Ehre der Katharina Blum oder: Wie Gewalt entstehen und wohin sie führen kann//The Lost Honor Of Katharina Blum: Or How Violence Develops And Where It Can Lead)』 197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작가 하인리히 뵐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최근 모 강연을 보다가 마지막으로 교수가 추천하는데 작금의 현실과 매치가 잘 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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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소학의 가르침What am I doing? 2009. 7. 20. 14:33
친구랑 통화를 하던 중, 이 녀석이 전화기도 팽개치고 새벽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오니 부모님은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하셨다고 한다. -_-; 나는 이 불효한 녀석 같으니!! 하면서 사자소학에는 밖에 나가고 들어올 때 반드시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라는 구절이 있다면서 문자 쓰려고 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그 한문 어구가 생각이 안 나더라. 그래서 생각난 김에 사자소학에 대해 주절 거려보련다. 내가 국민학교 4학년 때던가 5학년 때던가 울 어무니가 친구랑 나랑 앞에다 두고 이 사자소학을 가르치셨는데 당시는 뺀질뺀질 거리면서 암송했지만, 커가면서 내 행동거지에 영향을 끼친 어구들이 꽤 많다. 예를 들면 좌명좌청하고 입명입청(坐命坐听,立命立听)하라는 말, 즉 앉아서 명할 때에는 앉아서 듣고, 서서 명할 때에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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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과 블로깅What am I doing? 2009. 6. 27. 03:05
잠깐 여행 갔다 온 사이에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는 저작권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군요. 사실 여기에다가 잔뜩 올리고 있는 야구 사진이나 음악 재생만 되게 해놓은 플레이어도 모두 법에 저촉되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불법행위입죠. (자칭 법 없이도 살 인간이지만, 불법행위를 저지른다면 이쪽일겝니다. 파일 찾는 것도 어둠의 경로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이니 -_- 게다가 이 블로그로 자료 찾아주는 브로커 역할까지 하는 기분? ㅋㅋ) 조만간 야구 짤방 등은 비공개처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함에 이런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 여행 갔다와서 찍은 사진이나 잔뜩 올려야 겠네요. 쩝... 잘 모르겠네요. 인터넷 시대에 저런 저작권법이라니 저작권법을 빌미로 돈 버는 사냥꾼들에게만 좋은 먹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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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미래의 세리 팍? 골프 배우는 중.What am I doing? 2009. 5. 22. 09:50
이게 웬 어울리지 않는 부르주아스러운 짓거리냐! 하겠지만, 미국은 골프하는 게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주위에 골프장도 널려 있을 뿐만 아니라 9홀 도는 데 카트 타지 않고 7달러 정도(학생증 제시시), 한국 돈으로 만원도 안 된다. 테니스 배우는 것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싼 김에 배우라는 부모님 성화도 있고 하여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첫 날은 퍼팅과 치핑 연습만 했는데 딱 농사짓는 기분이었다. 땡볕 아래 풀밭 위에서 기구 들고 구부정한 자세로 있으니 허리도 아프고 손도 아프고,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 재미 없다. 역시 골프는 내 취향이 아니다 구시렁 구시렁 거렸다. 그런데 오늘은 드라이빙을 배웠는데 마음껏 스윙을 하니 짱!!! 상쾌하고 재밌는 것이다. 음화화화. 특히나 맞아서 멀리 날아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