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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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久不见了!What am I doing? 2010. 3. 16. 18:15
잡글로 다시 여는 블로그. 근 두 달 간 개점 휴업했다. 뭔가 거창한 것보다는 신변잡기부터 펼쳐볼까 한다. 1. 안경알 동생이 라섹 수술을 하면서 안 쓰게 된 뿔테 안경. 낼름 내가 가졌다. 안경원에 가서 검안을 하니 그 사이에 눈이 또 나빠졌다. 결국 현재 쓰고 있던 안경도 다른 안경알도 교체. 안경을 쓰고 거울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피부 관리 좀 받아야겠다' -_-;;;; 그간 나빠진 시력으로 자체 뽀샵하고 있었던 거다. 친구가 내 동생의 뿔테 안경이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흠칫 놀랐다. -_-;;; 어쨌든 온 세상이 무지 명확하게 잘 보인다. 날 만나는 사람들은 조심하라. 그간 눈치채지 못했던 주름살, 잡티까지 모두 잡아주리라. 2. 된장 바꾼 안경 덕인가. 그간 못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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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 봐줄까?What am I doing? 2010. 1. 21. 05:41
동양학을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이런 곳에 엮일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역(역경). 저절로 알게 되죠. 주역은 열나게 공부한 적은 없지만, 예전에 이것과 관련된 일을 하느라 주역을 통째로 다 읽었다기 보다는 워드로 친 적은 있습니다.ㅋㅋ 뭐, 공부를 한 건 아니니 이 심오한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그래도 이리 저리 요리 조리 하다가 점을 치고 점괘를 읽을 줄은 알게 되었습니다만 취미조차도 되지 않습니다. (지금 해보라 그러면 멍~ 때리고 있을 듯 -_-) 아, 개인적으로 계사는 흥미있게 여러 번 읽었고 관련서적도 읽어봤습니다. 남회근 선사의 '역경잡설'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무지 재밌죠. 캬캬 사주, 관심은 있지만 잘 모릅니다. 대체적으로 주역과 역술학은 기본만 같고 나머지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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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What am I doing? 2010. 1. 7. 02:56
1. 차마고도 KBS 6부작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를 다 봤다. 한 2주일에 걸쳐서 본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 다큐멘터리는 잘 보지 않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MBC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 메이킹 필름/프롤로그를 보게 되었고, 이 정도면 BBC다큐만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에 꺼내 든 것이 바로 차마고도. 엄청난 화면빨과 상당히 관심가질만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루즈하게 진행되어서 살짝 지루했다. 최불암 아저씨 목소리도 내 취향은 아니었고, 간혹 발음이 틀리거나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거슬렸다. OST는 좋다. 십이국기의 ost를 맡았던 양방언이 그 당시의 분위기를 다시 내줘서 고마웠다. 제일 재미있었던 편은 마지막 편인 신비의 구게왕국과 4편 천년 염정편이었다. 6편은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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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緣千里來相會 无緣對面不相逢What am I doing? 2009. 12. 28. 17:09
친구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글귀라면서 이걸 보여줬다. 아. 그래. 나도 한 때 좋아했던 말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극히 수동적이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길 상처가 두려워 극히 방어적이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緣은 계속 발생해서 몇몇 사람들을 내 주위에 묶어주고 있다. 짐짓 쿨한 척, 지금 가지고 있는 인연에 대해서도 애착이 없다하지만. 그들이 날 떠나갈까 두렵다. 그럼에도 상처받는 것이 더 두려워 그들을 밀어낸다. 이미 놓쳐버린 인연에 대해서도 미련 갖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자책한다. 가끔씩 생각한다. 그 추억들, 그 사람들. 그냥 저 말과는 상관 없는 말이지만 요즘 또 많이 생각한다. 인연의 종말에 대해서. 나의 비겁함에 대해서. 또다시 밀쳐낸다. 비겁해도 어쩌겠는가. 난 이기적인데. 아니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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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심장이 뛰고 있다.What am I doing? 2009. 12. 24. 02:19
1. 구둥구둥. 머리가 아플 때에는 특정한 영상이 재생된다. 옛날에 조조가 두통이 너무 심해 명의 화타를 청했는데, 그는 두통을 낫게 하려면 두개골을 도끼로 가르고 뇌를 꺼내 약초를 우려 낸 물에 씻어서 다시 넣으면 된다고 하였다. 조조는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화를 내며 화타를 죽였지만, 나는 그렇게 하면 참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이 내용이 영상으로 재생된다는 거다. -_-; 두통 완화에는 물론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구둥구둥 2. 머리카락을 살짝 잘랐다. 정리해주는 수준으로. 이런거 부르쥬아만 하는 건데... 이전에 머리를 너무 이상하게 자르고 앞 머리도 너무 길어서... 앞머리 같은 거 혼자 자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손재주가 없어서 대략 난감이다. 한 1년 전 겨울인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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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갔다 왔어요~What am I doing? 2009. 12. 1. 00:03
나와 동생은 대학 동문인데, 지금은 동생이 같은 대학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동생은 일 때문에 자료 열람 시간에 맞춰 갈 수 없으니 자료를 자기 대신 찾아주면 돈 10만원을 주겠댄다. (그러나 정작 파일 사이에 끼어있던 돈은 7만원 -_-) 그래서 무지 귀찮아 하며 결국 학교에 갔다. 약 4년만이다. 나오자마자 잡아대는 삐끼 아주머니들은 여전한데, 학교에 다가갈수록 주변 풍경이, 그리고 교정이 너무 심하게 변해 있어서 어리둥절한 채로 둘러보게 된다. 변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변해 있어서 이 곳이 내가 그 오랜 시간 동안 뒹굴고 자빠졌던 그 곳이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나 선생님들을 뵙게 될까봐 고개 푹 숙이고 전진. 자료들을 복사하고, 마이크로폼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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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의 시 한 수What am I doing? 2009. 11. 12. 01:05
對酒不覺暝 (대주불각명) 落花盈我衣 (낙화영아의) 醉起步溪月 (취기보계월) 鳥還人亦稀 (조환인역의) 문득 생각나서 시를 찾았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던 내용과 조금 다르다. 왜 난 '술을 마시고 있는 동안 술 잔 위로 구름이 지나가는 것이 비치고 일어나려고 하니 옷자락에 꽃이 수북히 쌓여있었더라...' 뭐 이런 식으로 기억하고 있었지? 시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생각했는데...그건 내가 이 시를 읽고 지어냈던 것이란 말인가. 어쨌든 지금 마음이 亂하니 한시가 땡기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