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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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이 퇴색되기는 했지만...... 날이 날이니What am I doing? 2012. 12. 18. 16:28
블로그에서 손을 놓은 지 오래라 색 자체가 없어지긴 했지만, 이런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말 한 마디는 끄적이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서 비루한 키보드질을 한다. 최근 외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동생과 외가집에 찾아 뵈었었다.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문득 할아버지께서 너희들은 누구를 뽑을 거냐?라고 물어보신다.가족간에 정치 얘기는 안 하는 게 좋다는 사실을 경험상 체득한 나는 그냥 눈치를 살피며 '마음에 정한 사람은 있죠'라고 대답했다.'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며 할아버지는 말씀을 시작하셨다."어떤 사람들은 그 사람을 아웅산 수치 여사와 비교하는데, 그 두 사람은 정말 다른 사람이에요. 정치지도자의 딸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어요." 할머니도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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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hop, therefore I am"What am I doing? 2012. 2. 27. 00:20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아니 하루에도 여러 번 물건을 지르고 있다. 자잘하게 혹은 크게 (커봤자 그리 깊이 쌓은 내공이 아닌지라 공력 높은 된장니스트들에게는 자잘할 수 있지만). 어쨌든 지름신은 수이 내 곁을 떠나려 하지 않고 나를 소비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에도 올리는 글이라고는 죄다, 나 이거 질렀다 저거 질렀다, 이거 지르고 싶다, 저거 지르고 싶다, 지름신이 강림했다......는 얘기 뿐이다. 블로그가 옳게 치우치고 나발이고 '생각', '사고'의 'ㅅ'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I think, therefore I am, Cogito ergo sum)"를 크루거가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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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What am I doing? 2012. 2. 24. 12:21
요즘 지름신이 강림하시어 이것 저것 사라 계시하신다. 그리하여 전동칫솔에 이어 만년필도 한 자루 구입했다. 평소 필기도구에는 관심이 없는 터였으나, 만년필을 쓰면 괴발개발로 써도 빛이 난다는 풍문을 듣고 구입했으나 과연? 부끄러운 이름 세 글자도 새겨넣어 줬다. 만년필 입문자가 쓰는 Lamy 챠콜블랙인데 모양새는 살짝 싸구려 티가 나기도 하지만 글쓰는 느낌이 좋다. 뭔가 공부가 잘 될 것만 같은 이 기분!!! 기분만~! (영어 필기체로 뭔가 써보고 싶은데, 필기체 문맹인지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ㅠ.ㅠ) 누군가가 그냥 평범한 볼펜 같다 그래서 분노를 담아 찍은 사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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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What am I doing? 2012. 2. 10. 21:06
1. 할부 일전에 랩탑 지름신이 강림했다고 떠들었는데 2012/01/15 - [What am I doing?] - 지름신 강림 - 랩탑을 알아보는 중 이때 알아본 컴퓨터가 아닌 ASUS에서 나온 N53SV-S1923D를 구입했다. 예산을 15만원 정도 초과하는 금액이었으나 특정 사양이 땡겨서 그대로 구입(앞으로 6개월간 알뜰하게 살아야 한다. ㅎㅎ). 구입한 것까지는 좋은데, 이 녀석이 아직 원래 쓰던 소니 자리를 물려받지 못한 채, 근근히 OS와 몇몇 문서 관련 프로그램 설치 후 개점 휴업 상태이다 (고이 가방 안에 싸 두었다). 요즘 워낙 바뻐서 그런 면도 있지만, 원체 기계를 좋아하는 지라 옛날에는 이런 거 사면 하루종일 물고 빨며 놀았는데 이제는 흥미가 좀 떨어졌나보다. 근 일주일 째 방치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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整整齊齊What am I doing? 2012. 1. 27. 21:34
※제목 整整齐齐zhengzhengqiqi는 정리정돈이 매우 잘 되어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이다. 참고로 내가 매우 좋아하는 말... -_-; 정돈이 잘 되어 있다는 뜻에, 발음마저 가지런하니 가히 음과 뜻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난 생긴 것과 달리 주변 정리를 즐긴다. 틈만 나면 방정리를 하고, 가방과 지갑에 들어있는 카드들을 정리하고, 여행 가서도 수트케이스를 정리하느라 체력이 고갈될 정도이다. -_-; 아예 어지르지 않는다면 진정한 고수이겠지만 그 정도 내공은 아닌지라 매번 어지럽히고 심기일전 하여 정리하기를 반복한다. 남들에 비해 배나 길었던 설 연휴 동안 나는 두문불출 방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방정리만으로 모자라 집안 구석구석 보이는대로 정리를 했다. 정리예고제 자기가 무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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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강림 - 랩탑을 알아보는 중What am I doing? 2012. 1. 15. 20:30
일요일 아침 일찍 도서관 가서 공부하겠다는 결심은 10시 기상과 함께 물건너갔다. 아침부터 피부미용에 꽂혀서 파운데이션을 사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결국 캐시캣 찰크림 파운데이션 낙찰. (요즘 화장품 지름신이 강림했다. -_-; 테스터 따위는 써보지도 않고 주로 인터넷 리뷰에 의지해 화장품을 구매하기에 실패가 많다. ㅎㅎ 그래서 오늘은 직접 체크해 볼 요량으로 관심 화장품 목록을 정리하는 것으로 화장품 지름신과는 합의를 봤다.) 화장품 지름신을 물리치고 나자 괜히 지쳐서 미드 몇 편 봐주고, 이번에는 새로 강림하신 랩탑 지름신을 대면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 쓰는 노트북은 소니 Vaio... 음 품명을 말하기도 부끄럽다. 2006년에 사서 지금까지 죽어가는 것을 몇 번씩 살리며 쓰고 있는데 이미 만신창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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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 나부랭이라도 하나 쓰려면What am I doing? 2011. 12. 26. 01:11
①어떤 정보를 접하거나 화두를 인식하고 ②이에 대해 투철하게 생각해서 ③글로 조직해야 하는데, 요즘은 생각도 단편적으로 하고, 설사 글로 쓸 정도로 생각을 진행해도 이곳에 옮겨쓰고 자시고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여전히 책은 꾸준히 읽고 있고, 하던 공부에 안 하던 공부까지 하고 있는데다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는 주간 월간 잡지도 보고 있고, 새로운 경험도 많고, 다양한 사람도 만나고 있는데, 오히려 접하는 정보나 화두로 삼을 것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를 진득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생각은 모래 알갱이 마냥 부스러져 한 데 뭉쳐지지 않는다. 하여, 이렇게 파편화 된 생각이라도 끄적이려면 역시 트위터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미치다가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단점들, 혹은 나와는 잘 맞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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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심리What am I doing? 2011. 11. 19. 01:56
제목: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이따위 글 나부랭이나 쓰고 있는 이 써글 심리. -내 짝꿍 아침에 눈을 뜨니 8시 3분. 항상 이 때에 집을 나섰음. 수많은 알람을 계속 끄며 잔거임. 세수 하고 옷만 걸치고 튀어나옴. 소요시간 5분. 가는 길에 짝꿍에게 내 컴퓨터 좀 켜달라고 부탁 (메신져 로그인을 하면 일단 출근한 것처럼 보이니까) 내 짝꿍 '걱정말라'고 함. 도착하니 9시7분. 이 정도면 선방했음. 그런데 짝꿍 없음. 내가 오히려 짝꿍 컴퓨터 켜줬음. 이후 양치하고 로션 등을 바름 -_-; 9시15분에 도착한 짝꿍: "걱정말아요~"라는 쪽지 보내고 고개를 들었더니 내려야 할 전철역 문이 닫히고 있었다고. 몇 정거장 더 가서 돌아왔다고 함. -_-; 우린 좀 잘 맞는 것 같음. 매일 깨가 쏟아짐. 캬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