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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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졸린나머지 그만 (feat. 청결, 알러지)What am I doing? 2020. 7. 16. 16:36
얼마 전부터 읽기 시작한 책들이 있다. 이니 가 등. 나(가벼운 결벽증 증세)와는 너무나도 다른 타인의 위생관념을 이해하고자 도서관에서 '청결'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건데 걸려든 책이다. 내용은 제목처럼 너무 청결한 것이 문제라는 것. 은 서문부터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마침 라는 제하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 책 읽다가 을 읽으니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을 보다가 보는 기분이었다. (둘 다 본 적은 없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있다니! 페이지가 팍팍 넘어간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아토피에 시달리는 사랑하는 조카를 생각하며 읽었다. 어려서의 아토피가 비염에서 천식으로 악화되어가는 얘기를 보며 수심이 깊어만 갔다. 조카를 기생충에 노출시켜야 하나, 연못 물을 떠먹여야 하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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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 스페인어 공부(로제타스톤, 듀오링고)What am I doing? 2020. 4. 16. 16:08
딱히 새해 벽두부터 각 잡고 스페인어 독파를 부르짖은 것은 아니지만, 1월 어느 순간부터 스페인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일단 저지른 후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유를 만들었다. 이를테면, 스페인-포르투갈 여행 계획이 있다느니, 훗날 남미 여행을 도모한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아쉽게도 올해 5월에 가기로 했던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은 무기한 연기되었지만 말이다. 스페인어를 하면 포르투갈어도 대충 뜻을 파악하기 쉽다(약 89%의 유사성, 까딸루냐어보다 포르투갈어와 더 가깝다)는 점도 한몫 했다. 본격적으로 공부한다는 느낌도 갖고 싶지 않고, 학원에 갈 심적, 시간적 여유도 없다. 딱히 교재를 구해 읽거나 동영상 강의도 듣고 싶지 않아 선택한 것이 바로 어플리케이션이다. 아무 때나 쉽게 접할 수 있고, 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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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 코나투스What am I doing? 2017. 5. 4. 20:22
어떤 사람과 마주하면서 불쾌감을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고, 평소 스스로 지키려 하던 성향까지 망가지는 것 같았다. 이런 상태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었는데 도통 기억 나지 않는다. 거의 비슷하게 생각났다. 그래서 검색한 게 코2투스(혹시나 이 단어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까봐 ㅋㅋ). 순간 야시꾸리한 내용이 잔뜩 검색되어서 당황. 앗, 이런 단어는 왜 잘만 생각나는 걸까. 잠시 자책의 시간을 가진 후에 얼핏 ㅅ으로 시작하는 이름이 생각나서 쇼펜하우어를 쳤다. 이 사람 아니야 아니야. 그래서 다시 검색한 것은 책 이름. 대표작 이름이 세 글자인데 도대체 떠오르지 않는다. 설마 이런 이름의 책을 지은 사람이 한 명이겠어 하며 수상록을 검색하니 몽테뉴 딱 한 명, 다시 명상록을 검색하니 아울렐리우스 딱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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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벽인의 5월 첫 날 출타기What am I doing? 2017. 5. 1. 11:01
신록의 계절 5월 첫 날. 날은 좋아 녹음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데 온 세상이 누리끼리하다.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콜라보에 눈은 희멀겋게 떠야하고 행여 크게 숨이라도 들이킬라치면 쏟아지는 것은 잔기침. 노동절과 황금연휴답게 거리가 한산하다. 지하철에도 쉽게 자리가 나서 의자에 앉으니 의자에서 텁텁하고 쿠린 냄새가 올라온다. 요즘은 다 방연제로 바뀌어서 철제 의자인데 아직도 천떼기 비스므레한 것으로 된 시트가 있어 수많은 사람의 체취를 가득 머금었나보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사람이 용출해 낸 수분이 곰팡이와 세균의 발효작용까지 돕지 않았겠는가. 가히 유쾌하지 않은 냄새를 맡아가면서도 끝까지 앉아있는 것은 이미 자리를 깔고 앉으며 포기한 옷자락 때문이요, 이미 냄새분자가 코에 닿았음을 인지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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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What am I doing? 2017. 4. 19. 00:09
1. 오늘도 딜레마 : 원래는 5월 말에 친구와 이탈리아-오스트리아를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추석 연휴로 계획이 수정되었다. 대신 5월 말에는 짧게 교토를 가기로 하였는데, 가까운 교토 일정은 뒷전이고 계속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만 들여다보고 있다. 마음은 벌써 르네상스이고 고전 음악의 성지에 있다. 세월은 안 갔으면 좋겠는데 여행은 빨리 가고 싶고. 하루 하루가 설렘의 연속이다. 둑흔둑흔. 2. 중국어 : 나도 이렇다 할 실력은 못 되지만 친구가 이상한 중국어 선생님을 만나 고통 당하는 걸 보고 차라리 내가 도와주겠노라 말을 꺼냈다. 얼마든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언어인데 발음과 한자의 홍수에 떠밀려 강제 노역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친구가 원래 배우던 책이 인지라 이걸로 공부하기 시작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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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5-10What am I doing? 2015. 5. 1. 23:59
Linea 5날이 갑자기 더워졌는데, 옷장을 열어보니 이 날씨에 입을만한 옷이 없다. 이럴 때면 굉장히 의문스럽다. 작년 이맘때에는 도대체 무슨 옷을 입고 살았던 걸까. Linea 6주변에 좋은 이는 많은데, 막역한 이가 드물다. 내 거지같은 품성 중 하나가 아쉬운 소리, 부탁하는 말 한 마디를 꺼내기 어려워 하는 것인데 이게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이다. 그나마 막역함의 범주에 속하던 이가 외국으로 떠나간단다. 큰일이다. 이 거지같은 품성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그나마 말 꺼내기 쉬운 사람은 다 바다 건너 가버리고. Linea 7오늘은 제대로 단타를 쳐보겠다며 9시부터 각잡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노동절이라며 주식시장은 문을 열지 않았다. -_-; 내가 하는 게 그렇지 뭐. Linea 8요즘은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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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 1-4What am I doing? 2014. 12. 16. 10:50
Linea 1 출근해서 텀블러를 들고 커피를 사러 가는데 뭔가 현대판 물 긷는 아낙네 된 기분이다. 텀블러 사용의 이유는 보온이 70%, 가격할인이 25%, 이왕 있는 것 사용하자는 마음이 3%, 환경보호가 2%. 그러나 남들의 왜 사용하냐고 묻는다면 환경보호가 100%. yeah~~ Linea 2옛말에 틀린 말 하나 없다라는 말. 어렸을 적에는 참 싫어했는데 요즘은 정말 고개를 주억거리는 경우가 많다. 연유인즉슨 옛날부터 쌓여온 말이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말로써 진로와 퇴로에 샛길, 하늘로 솟는 길, 땅으로 꺼지는 길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막았으니 웬만하면 틀린 말이 나오기 어렵다(동시에 모두 틀린 말이기도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든 맞는 말이 "내 말 맞지"라고 환호성을 올리며 기다리고 있다.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