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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나(feat. 그러나 지금은 괜찮아)What am I doing? 2013. 5. 13. 21:59
분노오랜만에 느끼는, 아니 요즘 들어 간헐적으로 느끼던 분노. 그 분노를 넘어선 격노. 평소 업무를 하면서 일이 잘 안 풀리면 짜증만 부리는 정도이거늘, 오늘은 정말 눈에 모든 핏줄이 몰려서 눈에서 심장 박동이 느껴지고, 귀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격분하고 말았다. 사지가 다 떨리는 기분. 그런 와중에도 별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나 보다. 일을 대충 해결한 후에 주변 사람들이 그냥 피곤해 보인다고만 할 정도였으니까. 이제 어른이 되는 건가. 노회했다고 말하기에는 한참 부족한데. 신혜성이럴 때 필요한 것이 힐링.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눈이 빠져라 신화만 쳐다봤다. 저 하염없이 해맑게 웃는 신혜성을 보니 같이 웃어야할 것만 같은 기분. 우째 이리 귀엽노. 웅걍걍걍걍하고 웃는 것만 같아. 힐링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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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것에 손을 댔다 (Dame Lilies 70 Concert)What am I doing? 2013. 5. 8. 21:43
어렸을 때부터 계속 배우고 싶었지만, 신체적 한계와 시간 제약 등으로 감히 엄두를 못 냈던 기타~정말 우연히, 급작스럽게, 기타를 가르쳐주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이미 내 손은 인터넷쇼핑몰에서 기타를 지르고 있었다. 구입한 기타는 데임 릴리즈 70 콘서트. 원래는 스카이블루를 사려고 했으나, 전국적으로 품절이란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하얀색으로 샀다. 소리나 울림 자체는 나쁘지 않은 듯 싶다. 부족한 것은 나의 스킬일 뿐. 초심용으로 제격이다. 매일같이 연습을 하고 있기는 한데, 문제는 저주받은 내 손. 손이 작아도 너무 작고, 오동통해도 너무 오동통하다. 작은 손 때문에 운지법에 따라 잡는 것도 여의치 않고, 게다가 손가락이 통통하니 원하지 않는 기타줄까지 다 눌리고 있다. 이대로는 불가능하겠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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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맥베스 - 노무라 만사이 주연/연출오덕기(五德記)/日 2013. 4. 25. 00:25
동생과 늦은 저녁 식사를 하는 데 갑자기 동생이 능청스레 웃으며 물어본다."노무라 만사이는 잘 있어?" 질문을 한 동생도 질문을 받은 나도 순간 민망함과 오글거림에 그만 너털웃음을 짓고 말았다. 일본 출장을 앞두고 혹시 노무라 만사이가 쿄겐 공연을 하면 보러 갈까? 하며 웹서핑을 시작하기가 무섭게, 나는 비명과도 같은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노무라 만사이가 무려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보고싶었던 쿄겐은 아니지만 그가 청년 시절부터 한결같이 추구해왔던 셰익스피어의 작품. 그 중 맥베스였다. 그때부터 '가고싶어, 가고싶어'를 외쳤지만 뒤늦게 들어간 예매 사이트는 사석을 제외하고는 만석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시 신화 콘서트 기간과도 겹쳤던 터라, 둘 중에 어떤 공연으로 정해야 하는가에대해 고민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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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케부쿠로와 요코하마에서 잠만 잤을 뿐......여행/일본 2013. 4. 21. 02:52
갑자기 파트너가 물어봤다. "일본 OO언니(내 베프) 보러 가고 싶지 않으세요?" "예! 당연 보러 가고 싶죠." 이번 출장의 시발점이 된 대화이다. 사실 이 행사에 초대한다는 메일을 받고 이런 것을 뭐 굳이 참석할 필요가 있냐며 무시하던 차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상황이 일변하면서 저 대화로 내가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나와 내 친한 동료 둘이서 가는 것으로 정해졌다가, 부서의 부지휘관이 출동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결국 일이 커지면서 동료가 빠지고 우리 부서의 지휘관이 함께 가는 엄청난 사태로 번져갔다. 이 악화일로의 상황을 지켜보며 나는 계속 지쟈스~를 외쳤다. 친구 보고싶다는 그 말 한마디가 가져온 비극이었던 것이다. 일정이 끝난 후 친구를 만나러 요코하마에 갔으니 그나마 불행중 다행. 어쨌든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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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What am I doing? 2013. 4. 19. 00:28
대한민국 헌법 前文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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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老了_끝없는 자기복제What am I doing? 2013. 4. 19. 00:08
1. 사람이 늙는 순간은, 새로 무엇인가를 습득하는 비중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되새김질 하는 비중이 현저히 증가할 때를 의미하지 않을까 한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생판 모르는 것을 배우는 시간보다 기존에 체득한 것을 이리 저리 변용하거나, 공고히 하거나, 아니면 단순하게 이용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단지 학문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마주하는 세상만사 모든 것을 대할 때 말이다. 이를테면 글을 쓸 때도, 예전에 써 왔던 방식 중 하나를 뽑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사용하는 표현 또한 나만의 클리셰가 난무한다.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에는 되도록이면 다양한 표현을 써서 다양한 방식으로 글을 써보려고 시도했었고 다양한 내용을 담고 싶어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특히 리뷰 글을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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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진격의 거인 (進撃の巨人, Attack on Titan)오덕기(五德記)/日 2013. 4. 15. 22:28
*스포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시청 전입니다. 를 보고, 어디 비슷한 만화 없나 해서 찾은 작품이 이다. 정말 재미있어서 밤을 새며 읽기는 했는데 역시나 장르 자체는 와 비슷하게 고어물인지라 특정 장면(이를테면 거인이 손에 쥐고 있던 인간을 나무에 쳐서 박살 내는 장면)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고어물 치고는 소프트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알게 모르게 고달팠나보다. 다음날 구토까지 할 정도이니 말이다. 는 매우 독특한 설정의 중세풍 판타지이다. 이 이야기는 인간을 먹는 거인들, 그리고 이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삼중으로 둘러싼 성벽 안에서 사람들이 불안정한 평화에 만족하며 갇혀 지낸 지 10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100년간의 평화가 오늘의 평화를 보장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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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히스토리에오덕기(五德記)/日 2013. 4. 14. 01:09
평소 역사물 애호가인 내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추천했던 작품이 바로 이다. 그러나 그 추천에는 꼭 단서가 있었는데, 첫째는 연재 속도가 느림의 극치를 보인다는 것이고, 둘째는 의 작가가 그린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 재미있기는 엄청 재미있는데 그림체가 영 받아들이기 어려운 데다가 사람 기분 나쁘게 잔인한 작품이라 결국 두어 권을 보다 말았던 터였다. 위의 단서 조항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으나, 최근 볼 만화책이 없다며 울부짖던 나는 결국 를 지르고 말았다. 는 마케도니아의 대제국 건설을 견인했던 필리포스 2세와 알렉산더 대왕 부자의 개인 비서이자, 장군이자, 학자인 에우메네스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에 대한 기록은 과 디오도로스의 세계사책 에 매우 단편적으로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이와아키 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