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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 下 (Dublin is walkable!)여행/그리고 여러 나라 2013. 4. 8. 00:12
더블린은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도보로 구경하기에 좋은 도시이다. 주요 관광지가 모두 근처에 있어서 굳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원하는 곳에 쉽게 갈 수 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그냥 한 관광지를 구경한 후 골목 끝을 돌면 다른 관광지가 나타나는 수준이다. 쇼핑의 거리로 유명한 Grafton Street를 나오면 바로 더블린에서 가장 유서깊은 대학인 Trinity College가 나온다. 이 Trinity College는 1592년에 지어진 대학으로서 수많은 아일랜드의 위인을 낳은 곳이다. 대학 규모는 작지만, 이름만 들어도 연식이 느껴지는 The Old Library라는 도서관으로 또한 유명하다. 이곳에는 Book of Kells라는 800년대에 쓰여진 복음서 필사본이 전시되어 있는데, 중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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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리다 (애국가, Auld Lang Syne)오덕기(五德記)/음악_공연 2013. 2. 11. 00:14
'심금을 울린다.' 참으로 절묘한 표현이다. 얼마나 감동적이면 마음에 있는 거문고가 공명하여 음률을 만들어 낸단 말인가. 내게는 접할 때마다 유독 심금을 울리는 대상물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애국가이다. -_-;우습게도 난, 애국가는 부를 때면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끝까지 부르지를 못한다.친구들은 이 얘기를 들으면 '무정부주의자라더니 애국자였냐', '진짜 안 어울린다', '너무 웃긴다', '사고전서를 청와대로' 라며 놀린다. 사실 난 애국심과는 거리가 멀며(정확히 말하면 國에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며), 그 음률은 아름답지 않다고 느끼고, 그 가사 또한 시종일관 찬양만을 일삼아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이 뭉클함이 애국가가 가지는 국가로서의 의미나 음악성 때문이겠는가. 애국가를 부르다보면 이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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乒乓球What am I doing? 2013. 1. 30. 00:10
요즘 탁구 치는 재미에 푹 빠짐.얼마 전 이사 온 아파트에는 지하주차장 끝자락에 탁구대 두 대가 조촐하게 마련되어 있다.(정말 누추하기 짝이 없다)이곳에 스터디 빙자 수다 모임을 하는 동네(라고 하기에는 좀 먼곳에 사는) 친구를 불러 탁구를 치고 있다. 초딩 6학년 이후 라켓을 잡아 본 적이 없는 나, 해외 파견 근무 시절 소일거리로 배운 친구.라켓을 잡은 지 하루만에 똥땅똥땅, 꺌꺌 거리며 잘도 치고 있다.하다보니 욕심이 나서 더 나쁜 습관이 배기 전에 동네주민센터에서 같이 탁구나 배울까하는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우리들 승마도 해야 하는데, 운동하려다 회사까지 그만둘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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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콘서트에는 꼭 가려고 했는데......What am I doing? 2013. 1. 17. 15:21
워낙 띄엄띄엄 애정해서 신화 데뷔 후 지금까지의 15년 동안, 덕질을 했던 기간은 다 합해봐야 3년 정도 될 것 같지만, 최근 다시 그들에 대한 덕력이 폭발하면서 올해 15주년 콘서트에는 꼭 가보려고 마음 먹었던 차이다. 원래 대중가수 콘서트는 그닥 당기지 않았기에 (대중가요에 대한 평가가 이러쿵 저러쿵 해서 그런 건 아니고, 관객이 열광할 때 나만 뭔가 외딴 섬에 떨어진 듯, 현실에서 이격되는 기분을 즐기지 않기 때문이다) 2012년 연말에 있었던 신혜성 콘서트에도 안 가기로 결정했는데. 우습지만 그게 아직까지도 뼈아픈 것이다. 그래서 올해 있을 신화 콘서트에는 꼭 가리라 굳게 굳게 (정말 굳게) 마음 먹은 터였다. (물론 표를 산다는 전제 조건이 까다롭기 그지 없지만) 며칠 전 피터지는 출장 폭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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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 上여행/그리고 여러 나라 2013. 1. 16. 21:44
도대체 방문기를 해가 바뀌었는데도 쓰는 심보가 무엇인지 스스로도 궁금하지만, 어찌되었건 9월 말에 갔다온 이곳에 대해 기록이라도 남기려고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그러고보면 이번이 내 첫 유럽행인데, 일하러 가는 것이라니 살짝 섭섭하기도. 항상 혼자서 출장 갔었는데, 이번에는 동료가 함께 했다. 한국말을 잘 못하는 친구라서 일주일동안 일도 영어로 해야하고, 호텔방에서도 영어로 살아야 하다니 단기 어학연수 하는 기분이랄까. 길고긴 비행 끝에 런던을 거쳐 더블린에 도착. 마침, 런던장애인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터였다. 아일랜드는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개선장군을 맞이하려는 초록색 옷을 입은 사람들로 공항이 붐볐었다. 공항에서 더블린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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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백성귀족/은수저오덕기(五德記)/日 2013. 1. 14. 22:20
갑자기 들어온 만화책 추천.그냥 심드렁하니 듣고 있는데, 작가 이름이 익숙하다. 혹시 작가?라고 물으니 그렇댄다. 난 사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을 지은 사람의 후속작에 대해서는 우라사와 나오키 정도가 아니면 기대하지 않는다.(일반적으로 아무리 천재라 할 지라도 천재성이 반짝 거리는 작품은 일생에 하나 정도더라. 대표적인 사람이 레이 황의 ) 그러나 그 다음에 한 말에 강하게 이끌렸다."둘 다 본 내 동생이 그러는데, 보다 낫다고 합디다." 그래, 는 설정 자체는 천재적이었지만, 내용 전개는 매우 논리적이고 계산적이었다. 그런 사람이라면 천부적인 재능만을 믿고 마구 휘갈겨 쓸 사람은 아니니 후속작도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 하던 차였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친구가 보고 있는 만화책 작가 이름이 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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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각오는 참 많은데What am I doing? 2013. 1. 13. 02:15
오늘 생각한 새해 다짐은 적어도 블로그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글을 올리자는 것. 그간 여러모로 블로그에 소홀했지만, 항상 이곳에 접속은 하고 있었다. 글만 안 썼다 뿐이지...... 아니 글을 쓰기는 했는데 끝을 맺은 글이 없고 몇 마디 단어만 던진 것이 다라서 올릴 수가 없었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쁘고, 다른 취미활동 하느라 여기는 뒷전이기도 했고, 뭔가 블로그에 쓸만큼 생각을 조직적으로 하지도 않고, 게다가 오프라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것도 살짝 꺼림칙했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데 어느정도 제약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여전히 제 한몸 건사하기 바쁘고, 다른 취미생활 하느라 여기는 뒷전인 데다가, 생각을 깊이 하고 있지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