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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이 퇴색되기는 했지만...... 날이 날이니What am I doing? 2012. 12. 18. 16:28
블로그에서 손을 놓은 지 오래라 색 자체가 없어지긴 했지만, 이런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말 한 마디는 끄적이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서 비루한 키보드질을 한다. 최근 외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동생과 외가집에 찾아 뵈었었다.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문득 할아버지께서 너희들은 누구를 뽑을 거냐?라고 물어보신다.가족간에 정치 얘기는 안 하는 게 좋다는 사실을 경험상 체득한 나는 그냥 눈치를 살피며 '마음에 정한 사람은 있죠'라고 대답했다.'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며 할아버지는 말씀을 시작하셨다."어떤 사람들은 그 사람을 아웅산 수치 여사와 비교하는데, 그 두 사람은 정말 다른 사람이에요. 정치지도자의 딸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어요." 할머니도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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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알마티여행/그리고 여러 나라 2012. 12. 5. 15:02
이제는 갔다온 지도 오래 되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한 카자흐스탄에 대해 써볼까 한다. 처음에 내가 이 곳으로 가는 게 결정되었을 때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일종의 동경과 출장의 귀찮음이 범벅이 되어서 웃지도 울지도 못했었는데, 몸의 고통은 잘도 잊혀지는 지라 지금은 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으로 영어가 잘 통하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부터 러시아어와 카자흐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실질적으로는 이 나라의 제1언어는 러시아어라고 한다) 카자흐스탄 사람을 통역으로 대동해야 했다. 그 친구는 동행을 잘못 만난 죄로 실크로드 역사 문화에 관심 많으나 아는 것은 없는 우매한 나의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어찌되었건, 약 5시간의 비행 끝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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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hop, therefore I am"What am I doing? 2012. 2. 27. 00:20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아니 하루에도 여러 번 물건을 지르고 있다. 자잘하게 혹은 크게 (커봤자 그리 깊이 쌓은 내공이 아닌지라 공력 높은 된장니스트들에게는 자잘할 수 있지만). 어쨌든 지름신은 수이 내 곁을 떠나려 하지 않고 나를 소비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에도 올리는 글이라고는 죄다, 나 이거 질렀다 저거 질렀다, 이거 지르고 싶다, 저거 지르고 싶다, 지름신이 강림했다......는 얘기 뿐이다. 블로그가 옳게 치우치고 나발이고 '생각', '사고'의 'ㅅ'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I think, therefore I am, Cogito ergo sum)"를 크루거가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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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What am I doing? 2012. 2. 24. 12:21
요즘 지름신이 강림하시어 이것 저것 사라 계시하신다. 그리하여 전동칫솔에 이어 만년필도 한 자루 구입했다. 평소 필기도구에는 관심이 없는 터였으나, 만년필을 쓰면 괴발개발로 써도 빛이 난다는 풍문을 듣고 구입했으나 과연? 부끄러운 이름 세 글자도 새겨넣어 줬다. 만년필 입문자가 쓰는 Lamy 챠콜블랙인데 모양새는 살짝 싸구려 티가 나기도 하지만 글쓰는 느낌이 좋다. 뭔가 공부가 잘 될 것만 같은 이 기분!!! 기분만~! (영어 필기체로 뭔가 써보고 싶은데, 필기체 문맹인지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ㅠ.ㅠ) 누군가가 그냥 평범한 볼펜 같다 그래서 분노를 담아 찍은 사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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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티베트 독립문제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펌 2012. 2. 20. 17:03
티베트 독립문제. 중화민족다원일체격국(中華民族多元一體格局) 을 주장하는 중국 정부와 민족의 독자성과 주권을 지키기 위한 티베트 시민들의 투쟁이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흘린 피가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포스팅합니다. 또 승려 분신 행렬…‘티베트의 통곡’올해만 3명 중국 탄압에 목숨으로 저항… 中, 지도부 교체 앞두고 ‘소수민족’ 정책 고삐주간동아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 입력2012.02.20 14:53 기사 내용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가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티베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동화정책에 승려들이 연쇄 분신자살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1951년 티베트를 강제로 자국 영토에 편입시킨 뒤 시짱 자치구를 세운 중국 정부는 강력한 '중국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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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감옥學而時習之不亦悅乎/문사철 2012. 2. 11. 22:04
이야기는 2006년 경남 창녕의 한 고분에서 완전한 형태의 여성 유골이 발굴되면서 시작한다. 16살로 추정되는 이 소녀에게는 '송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인의 무덤에 순장을 당한 가녀린 이 유골은 정강이 뼈와 종아리 뼈가 비정상적으로 튀어 나와 있었다. 짐작컨대 이 소녀는 항상 무릎을 꿇고 있었어야 했던 듯 싶다. 다시 말하자면 이 소녀는 16년 인생을 무릎만 꿇고 살다가 주인이 죽자 무덤에 같이 묻혀 그 삶을 마감해야 했던 것이다. 중국이나 부여에는 예로부터 순장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주인의 유고 시에 같이 묻히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가축과 다름 없는 처지였다. 어떤 유골은 허리나 머리가 잘라져 나가 있었다. 아마도 생매장 당하기 전 저항하다가 무참히 살해된 것일 게다. 그야말로 사람이 사람 취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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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What am I doing? 2012. 2. 10. 21:06
1. 할부 일전에 랩탑 지름신이 강림했다고 떠들었는데 2012/01/15 - [What am I doing?] - 지름신 강림 - 랩탑을 알아보는 중 이때 알아본 컴퓨터가 아닌 ASUS에서 나온 N53SV-S1923D를 구입했다. 예산을 15만원 정도 초과하는 금액이었으나 특정 사양이 땡겨서 그대로 구입(앞으로 6개월간 알뜰하게 살아야 한다. ㅎㅎ). 구입한 것까지는 좋은데, 이 녀석이 아직 원래 쓰던 소니 자리를 물려받지 못한 채, 근근히 OS와 몇몇 문서 관련 프로그램 설치 후 개점 휴업 상태이다 (고이 가방 안에 싸 두었다). 요즘 워낙 바뻐서 그런 면도 있지만, 원체 기계를 좋아하는 지라 옛날에는 이런 거 사면 하루종일 물고 빨며 놀았는데 이제는 흥미가 좀 떨어졌나보다. 근 일주일 째 방치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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整整齊齊What am I doing? 2012. 1. 27. 21:34
※제목 整整齐齐zhengzhengqiqi는 정리정돈이 매우 잘 되어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이다. 참고로 내가 매우 좋아하는 말... -_-; 정돈이 잘 되어 있다는 뜻에, 발음마저 가지런하니 가히 음과 뜻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난 생긴 것과 달리 주변 정리를 즐긴다. 틈만 나면 방정리를 하고, 가방과 지갑에 들어있는 카드들을 정리하고, 여행 가서도 수트케이스를 정리하느라 체력이 고갈될 정도이다. -_-; 아예 어지르지 않는다면 진정한 고수이겠지만 그 정도 내공은 아닌지라 매번 어지럽히고 심기일전 하여 정리하기를 반복한다. 남들에 비해 배나 길었던 설 연휴 동안 나는 두문불출 방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방정리만으로 모자라 집안 구석구석 보이는대로 정리를 했다. 정리예고제 자기가 무슨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