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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Survival of the Friendliest)> 잡설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2. 4. 11. 13:34
제목을 듣고는 감이 안 왔는데, 영어 제목을 보고는 바로 감이 왔다. 이런 분야의 책이나 아티클들을 너무 많이 접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전자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했는데, 예약이 엄청났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가 했더니 유명한 소설가가 언급했다고 한다. 하여 대출될 때까지 원서로 슬슬 읽다가 한국어 책이 대출된 후 이어서 읽었다. 우리나라 책에는 앞뒤로 소개글과 해제가 붙어있더라. 소개글은 그 유명한 최재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물 관련 책은 최재천, 뇌과학 책은 정재승이 소개글 다는 게 무슨 공식이 된 듯싶다. 최재천 씨의 저작이나 강의를 접한 적은 없는데, 어머니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한 그의 언설에서 묘하게 기독교 냄새를 풍겨서 진화론과 양립 가능한가 의문을 품었었다. 그래서 떡본 김에 제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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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4월What am I doing? 2022. 4. 8. 14:15
3월 목표를 쓰지 않았더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게 훌쩍 지나갔다. 매일의 기록을 살펴보니 독서와 덕질, 그리고 약간의 창의적인 활동으로 점철된 한 달이었던 듯싶다. 2월부터 시작한 아랍 문자 익히기는 계속되지만 영 지지부진하다. 나이 들면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걸 지금껏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게 혹시 그 징후인가 싶을 정도이다. 하긴, 대학 때부터 했던 일본어는 아직도 가타카나 까막눈이니 이게 꼭 기억력 문제로 치환할 거리는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누가 봐도 노-오력이 부족한 듯. 3월 내내 한시를 하루 한 편씩 외웠는데, 약 30여 수 정도 외운 후에 그제부터 복습을 시작했다. 한시는 절구만 외워서 오언절구든, 칠언절구든 한 수 외우는데 2-3분밖에 안 걸리는데 다음날 되면 매번 첫 행이나 세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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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알라 알아스와니의 <야쿠비얀 빌딩>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22. 4. 5. 17:47
제목, 그나마도 잘 안 외워지는 제목과 더 안 외워지는 저자명, 그리고 아랍 세계를 넘어선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정보를 제외하고는 내용을 전혀 모른 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소설에서 구현하는 공간은 수평적으로 펼쳐지지만, 이 책의 공간은 야쿠비얀 빌딩이라는 건물 형태로 수직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빈부에 의한 계층도 횡적으로 형성되고 말이다. 한때 고급 아파트였던 야쿠비얀 빌딩이 시대가 변하면서 부유한 이들의 사적, 공적 장소와 가난한 이들의 거주 공간인 옥탑방 등으로 분기되는 모습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초고층 빈민가인 토라 다비드도 떠올리게 했다. 초반에 빌드업 식으로 계속 캐릭터 소개만 해서, 이거 언제까지 이러려고 하나 하는데, 점점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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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 기록(the body, 음악이 좋아서… 등)What am I doing? 2022. 3. 31. 13:06
휘발성 인생에 기록을 남기기 위한 포스팅. 수잔 바우어의 : 원서로만 봄. 저자는 본인도 홈스쿨링, 자녀도 홈스쿨링을 했다는 듯. 이런 노하우가 점철된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영어/역사 용으로 꽤 읽히는 것 같아서 나중에 조카랑 읽겠다며, 주욱 훑어보는데, 1권 (고대 중간부터), 2권 중세를 거쳐, 3권 근대 초기까지 읽는데 진짜 더 이상 봐주기가 어렵다. 3권을 거의 끝까지 인고의 시간으로 버텼는데 이제 그만 봐도 될 것 같다. 일단 역사책도 아니고, 시선은 편벽되었으며, 지나치게 서구 중심이다. 다른 세계를 이렇게 홀략하면서 유럽이나 미국은 이렇게 자세히 다룬다고? 이렇게나 노잼인데? 식민지 얘기를 이렇게밖에 못 쓴다고? 분노에 분노를 거듭했다. 3권에서 청나라 부분을 읽는데, 앞은 그나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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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사What am I doing? 2022. 3. 29. 11:38
《산하령》을 보고 초사를 다시금 찾아 읽게 되었다. 처음 온객행이 굴원의 의 구절(沧浪之水清兮 可以濯吾缨 沧浪之水浊兮 可以濯吾足-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수 있고, 창랑의 물이 더러우면 내 발을 씻을 수 있네)을 읊을 때는 그저 '굴원이네, 중국인들 굴원 참 좋아해' 이러면서 넘어갔다. 그러다가 후에 복습하면서 주자서가 온객행을 향해 기꺼이 벼랑으로 몸을 던질 때 나오는 구절(何故至于斯-어찌하여 이렇게까지 되었는가/드라마 대사에서는 何至于斯로 나옴)이 굴원의 어부사 구절인 것을 알고 그만 전율이 돋았다. 나는 중문학 수업은 거의 고전만 들었는데(굉장히 편식함), 그때 한 선생님이 초사 전공자였다. 그 분이 하도 초사 타령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접했는데, 정서가 좀 아니 많이 안 맞았다. 굴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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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객》오디오 드라마+새로 풀린《산하령》엔딩오덕기(五德記)/中 2022. 3. 28. 12:35
오디오 드라마를 완청 했다. 오디오 드라마에 대해서는 이글(링크)에서 간단하게 떠들기는 했다. 오디오 드라마만 들어서는 상황이 이해 안 가는 부분이 꽤 많다. 그래서 소설 오디오북부터 먼저 들었는데 미진하지만 상황 파악에는 무리가 없어졌다. 둘 다 듣고나니 오디오 드라마보다 오디오북이 성우나 음향이 더 취향에 맞다. 오디오 드라마는 이제 안 들을 것 같고, 복습은 오디오북으로. 오디오 드라마 17집에서 그렇고 그런 부분이 두 번이나 나와서 내 귀를 의심했다. 산책하면서 듣다가 그런 들척지근한 목소리로 아쉬 좀 그만 불러 이놈아 하고 내적 외침을 지르기도. 이럴 때마다 성우는 극한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나는야 이 시대의 생활인. 오디오 드라마 20편이던가에서 갈왕의 공격을 당한 온객행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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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길모어걸스(Gilmore Girls)>오덕기(五德記)/美 2022. 3. 24. 15:52
작년에 추천받은 드라마. 무려 2000년에 처음 시작된 드라마인데 넷플릭스에 있다며 추천 받음. 그리하여 2021년 7월 17일부터 시작하여 2022년 2월 16일에 시청 완료. 총 7시즌이고, 2016년에 그들의 뒷얘기가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시청 완료 후에 자동 재생되었지만 그냥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서 복습하여 지금도 다시 시즌 3까지 시청 중. 약간 부담 없이 영어공부 용으로 틀어놓기 좋은 작품이다. 중간에 중드 입덕기가 있어 손을 놓은 적이 있어 시청 완료까지 꽤 오래 걸렸지만, 영어를 위해 억지로라도 끈을 놓지는 않았다. 영자막으로 봤는데 어떤 시즌은 자막이 다 통째로 대문자여서 대문자를 빨리 읽는 능력을 배양했다. 예전에 미국 애들 중에 손글씨 써서 제출하라고 하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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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보류오덕기(五德記)/中 2022. 3. 23. 13:46
친구가 인스타에 장철한 관련 새소식이 떴다 하여 대충 살펴보니 장철한이 장삼견(짱싼찌엔)이라는 이름으로 SNS 활동을 하는 것이 포착되었다는 글이다. 그리고 관련 태그에서 무려 7개의 포스팅으로 장삼견이 트윗한 나의 아버지라는 글을 영어로 번역한 것도 보았다. 일단 영어로 읽다가 문맥이나 문장이 어색한 것은 원문을 체크하였는데 오역 및 원문에 없는 말도 있고, 누락된 부분도 있다. 그래서 아예 장삼견 트위터를 찾아서 원문으로 다시 읽어보았는데 내용이 너무 그이고 글도 꽤 잘 써서 어떤 부분에서는 코가 시큰거리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 번역 안 했으면 나라도 해볼까 하고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어떤 블로그에서는 장삼견이 장철한이 아니라는 자가 있고, 또 맞다는 자가 있어 각각 내놓는 이유가 있는데, 둘다 석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