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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원청취위演员请就位 S1E6》<面具 가면>오덕기(五德記)/中 2022. 2. 17. 12:22
아래 움짤은 참 많이 봤는데, 알고 보니 저번 포스팅에서 말한 연기 예능 프로그램 의 단막극 의 한 장면이었다. 은 조미가 감독한 작품으로 의 남주와 여주인 설소와 태평공주를 캐스팅하기 위한 오디션 장면에서 시작한다. 의 오디션에 참여한 샤오페이(小飞, 장철한 분)는 가면을 쓴 채, 자신의 가면을 벗기는 세 명의 태평공주 배우와 연기를 해본다(위의 움짤이 바로 그 장면). 감독은 샤오페이를 설소로 정한 후 누가 가장 태평공주 역할에 적합하냐고 물어보니 세 번째가 가장 연기를 진심으로 한 것 같다고 대답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가 각각 제작자와 감독이 꽂아놓은 사람이었기에 배역은 그들에게 돌아간다(젊은 태평, 늙은 태평공주로). 비록 감독의 질문에 여자 친구가 없다는 답변을 하긴 했지만, 세 번째 여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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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올리브올드What am I doing? 2022. 2. 15. 12:25
집에서 내 별명은 다이써. 나 스스로 정한 별명은 올리브올드. 감히 영을 붙일 수는 없어 스스로 올드라 칭하였고, 주변인들 모두 좋은 별명이라 칭찬해주니 더없이 뿌듯하다. 나는 혹여 전우치 같은 자가 매점매석을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있어 필수품을 어느 정도 쟁여두는 버릇이 있다. 이들을 각종 리빙박스나 옷장, 서랍, 창고 등에 배분하여 보관하며, 물건들이 어디에 수납되어 있는지 속속들이 파악한다. 남에게 빌려준 필수품은 잘 기억해두다가 여섯 살 조카에게도 "네가 가져간 줄자는 언제 가져올 거니"라며 종종 일깨워주곤 한다. 물론, 조카는 다 가져도 된다. 나는 그냥 줄자를 하나 더 준비하면 되니깐. 가족들은 다들 내게 와서 물건을 찾아가곤 한다. 따라서 물품은 가끔씩 정리하여 수량을 파악하여 부족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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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자경>을 중국어 발음으로 익혀보는 것 또한 나쁘지 않으리通古今之變/斅學半 2022. 2. 14. 12:40
어린이는 언어를 참 쉽게 받아들인다. 의 오프닝인 노래 중 후렴 "화카이 짜오~ 티엔즐 시아오~(花开早 天知晓 天莫笑 天亦老, 江湖小 天地遥 人去了 我忘了)"를 부지불식간에 몇 번 불렀더니 그걸 들은 조카가 금방 가사와 음률을 따라한다. 아이에게는 무의미한 발음이 연속되는 건데 어떻게 이렇게 금방 발음 자체로 받아들이지 하는 신기한 마음이 들기가 무섭게,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노래 후렴구가 세 글자씩 떨어져서 나도 앞부분 가사보다 금방 외웠는데, 역시 세 글자씩 끊으면 외우기 쉽다. 이런 특성을 노려 중국에서 무려 송나라 때에 어린이 교육용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으니 바로 이다. 은 대학원생 시절 양계초 책 번역 사업에 동원되어 험하게 착취당하다가 접하게 되었다. 양계초가 자기는 의 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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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天地不仁What am I doing? 2022. 2. 10. 12:58
27편에서 엽백의는 자신들을 함께 죽이라는 주자서와 온객행을 향해 용배를 허공에 가른 뒤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天地不仁 以万物为刍狗。温客行, 你若肯留在四季山庄改过向善也罢。若是让我在江湖再碰见你, 定取你性命! “ "천하는 어질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엮은 개처럼 대한다. 온객행, 네가 만약 사계산장에 머물며 개과천선하겠다면 그리 해라. 그러나 만약 강호에서 너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반드시 네 목숨을 앗아가겠다." 저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의 출처는 노자의 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언설이다. 세상만사 돌아가는 일에 이치와 의미를 부여하려는 자들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일견 차갑게 얘기해주기 때문이다. 천지에서 만물이 나고 자라지만 그것은 의도가 있어서도, 긍휼한 마음이 있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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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계획 등What am I doing? 2022. 2. 9. 13:35
1.2월 계획 드디어 2월에 해치우고 싶은 일들 목록을 정했다. 내일이면 2월하고도 중순인데 아직 한 자릿수니까 괜찮다. 약 4월 정도 되면 2022년 계획을 세울 수 있을 듯. 발 빠르기가 이대호 급이다. 하여, 2월의 목표로 정한 것이 먼저 작년 5월부터 읽기 시작했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완독이다. 체크해보니까 총 3권짜리 책(문학동네, 김희숙 역) 중 1권을 작년 8월 15일에 끝냈는데, 아직도 2권이다(안 읽고 있었다는 뜻이다). '썩는 냄새'라는 부분에서 지박령이 걸려 계속 맴돌았는데 얼마 전에 넘어섰다. 대충 하루 2 챕터씩 읽으면 2월 내에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영어 발음 점검이다. 조카와 영어로 대화를 하다보니 내가 예전부터 대충 했던 발음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게 느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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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정돈 - 만화책What am I doing? 2022. 2. 8. 12:29
나는 정리정돈벽이 있다. 멘털이 정상 영역에 자리 잡은 이상 물건은 굴러다니지 않고 제자리에 위치한다. 그럼에도 그 제자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번에 정리하겠다고 칼을 뽑았으니 상대는 바로 내 방 책장. 내 방에는 책장이 하나뿐이라 서재방에서 엄선한 책+만화책이 자리 잡고 있다. 엄선한 책은 윗 칸에, 만화책은 아래 두 칸을 차지한다. 만화책은 열혈 독자도 아니면서 때가 되거나 생각나면 구입해서 비닐 포장조차 뜯지 않은 것이 부지기수다. 이것을 깨닫고 만화책 안 산지도 한 2년 되었나. 일단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책이고 절판된지 오래인데 1-4권이 없다. 누군가에게 빌려줬고 누군지도 기억하는데 본인은 없다고 한다. 다시는 만화책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된 사건. 다행히 디지털 버전으로도 전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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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령> 원작 <천애객> 소설,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관련오덕기(五德記)/中 2022. 2. 7. 13:35
산하령 콘서트를 보니 의 팬을 산인(山人)이라고 부르더라. 덩달아 나도 산사람이 되어버렸다. 드라마는 인간적으로 너무 많이 봐서 요즘은 원작 쪽으로 관심을 살짝 돌렸다. 원래는 중국어 공부 용으로 이동 시간마다 오디오 드라마를 들었는데, 총 130편을 열심히 달리다가 몇 편 안 남기고 급 천애객 오디오북을 달리기 시작했다. 일단 중문 소설 원작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이북을 구해서 구글플레이북으로 읽고 있지만, 중국어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웹페이지를 현대문명의 힘을 빌려 읽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내가 똥손으로라도 번역하여 行善积德이나 해볼까 하고 확인해보니 이미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려준 친절한 산인들이 있더라. 대강 훑어보니, 한 사람의 번역 퀄은 굉장히 좋고, 다른 이도 번역은 잘 했는데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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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두통What am I doing? 2022. 2. 4. 23:29
두통이 심한데, 진통제 먹는 시간을 놓치면 꼭 구토를 하고 만다. 병원 자료를 보면 편두통은 구토를 동반하지만, 근육 긴장성 두통은 구토를 동반하지 않는다는데, 아무리 봐도 근육 긴장성 두통이다. 주말 내내 좌식, 입식도 아닌 와식 생활을 하면 일요일 저녁에는 요!디제이뻠디스파뤼 비트가 머리에서 박동하고 결국 구토를 한다. 하루 종일 누워서 움직이지 않은 채 매우 무거운 책을 고통스러운 자세로 읽거나, 스마트폰 삼매경을 하면 내 몸은 미쳤냐며 꼭 경보음을 이딴 식으로 울린다. 그리고 구토를 하면 두통도 메슥거림도 다 사라진다. 최근에는 이런 두통이 좀 잦아들었다. 홈트로 요가를 시작한지 어언 반년이 되어가는데 이 요가가 근육 긴장 완화에 정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런데 이번 설 연휴 동안 요가도 전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