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不亦悅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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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오면, 그리고 그 날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0. 7. 22. 18:32
멍하니 시간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같은 어구로 시작되는 시 두 수가 생각났습니다.그 날이 오면- 심훈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쳐메고는여러분에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리고,그 날- 정민경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근디 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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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전해진 인용들學而時習之不亦悅乎/언어 2010. 6. 26. 02:45
공리주의에 관한 강의를 듣다가, 매우 유명한 인용/격언 중에 잘못된 인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라는 말은 존 스튜어트 밀의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낫다, 만족한 멍청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낫다(It is better to be a human being dissatisfied than a pig satisfied; better to be Socrates dissatisfied than a fool satisfied)"의 일종의 축약 버전이었다. http://www.sacred-texts.com/phi/mill/util.txt 그러고 보면 이렇게 잘못 전해지는 경구들이 꽤 많다. 손자병법의 유명한 문구인 지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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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_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學而時習之不亦悅乎/언어 2010. 5. 30. 23:52
그들만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저도 그간 잃어버리고 놓쳤던 것을 다시 되짚어보고 다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으니깐요. 이를 테면 그간 손을 놨던 외국어들을 다시 공부한다던가(유효기간이 지난 성적을 다시 받기 위해서 ㅠ.ㅠ) 옛날에 봤던 책이나 드라마를 다시 본다던가 하는 것 말입니다. 더불어 그간 무뎌진 의식을 재정비하기도 하고요. (이런 말이 있을리 만무합니다만 혼자서 period of retrospect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_-; ) 제게 있어서는 스스로에 대한 회고의 기간이자 온고지신의 시간인 셈이죠. 그러다가 문득 온고지신을 영어로 뭐라고 옮기는 게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에이스 사전에 나오는 reviewing the old and lear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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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 mori_영어에서 그대로 쓰이는 라틴어_링크學而時習之不亦悅乎/언어 2010. 5. 24. 01:03
사실은 memento mori (remember that you will die)에 대해서 쓰고 싶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알고 있는 라틴어는 얼마나 될까...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서핑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아마도 맨 처음 라틴어라는 걸 인식하고 배웠던 단어는 'sola fide'일 것이다. 'by faith alone'이라는 뜻으로 루터가 종교혁명을 시작할 때의 모토이다. 나는 전공 때문에 이리저리해서 라틴어를 접할 기회가 많기는 했지만 이런거 말고도 영어문화권을 접하는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알게되는 라틴어가 상당히 많다. 단어가 아닌 경구같은 경우, 그 유명한 시저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eni, vidi, vici/I came, I saw, I conquered), 죽은 시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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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난방의 극치_종교에 대한 하소연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10. 1. 21. 04:27
어머니께 떡밥을 던집니다. '조금 있다가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볼까?' 덥썩 무신 어머니, 저는 속으로 으흐흐 음흉하게 웃습니다. 제가 어머니께 보여드린 다큐멘터리는 'Zeitgiest시대정신' 이라는 다큐의 part 1. 종교 자체를 부정하고, 주로 기독교를 심하게 깝니다. 예수는 fake고, 성경의 내용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고대 신화의 짜깁기, 바로 표절이라는 내용입죠. 꽤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께 이런 걸 보여드리는 제 속내는? 뭐 쉽게 말하면 악취미입죠. ㅋㅋ 같이 침대 위에서 드러누워 보다가, 다 본 후에는 사해문서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이어갔습니다. '무신론자들이 만든 다큐구만' '재밌지? 캬캬캬' 어머니는 심드렁하십니다. '졸려 죽는 줄 알았다' '캬캬캬. 봐봐 완전 종교 자체가 뻥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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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진남북조_방술_점복 관련 자료學而時習之不亦悅乎/문사철 2010. 1. 16. 02:00
朱大渭 外 著 魏晉南北朝社會生活史 中國社會科學出版社, 1998 제8장 宗敎信仰及鬼神崇拜 제2절 方術與天意崇拜 一. 借方術以通達天意 占星, 望氣, 風角, 讖緯, 占卜, 相術, 占夢은 사람들이 하늘의 뜻을 알기 위하여 자주 사용하던 방식임 ▼占星 占星은 星象을 인간사에 관련시켜서 星象의 변화로써 인간사의 吉凶을 점치는 방법 ⇨晉書․天文志: “昔在庖犧, 觀象察法, 以通神明之德, 以類天地之情, 可以藏往知來, 開物成務.” 占星術이 흥기한 연대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음. ⇨魏晋南北朝 시기, 점성술의 유행과 영향은 더 광범위해짐. 東漢末 侍中, 太史令은 星象을 빌려 漢이 曹魏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어내어 “前太白守天關, 與熒惑會, 金火交會, 革命之象也. 漢祚終矣, 晉, 魏必有興者.”라 하였으며 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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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시간에 썼던 동서양고전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09. 12. 15. 00:06
유시민씨의 '청춘의 독서'를 읽으면서 '나라면 어떤 고전을 선택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세계사 수업 중 매주 토론 수업을 이끌면서 만들었던 독서 목록이었다. 이 책들이 나를 불타 오르게 했던 최고의 고전은 아니다. 세계사 수업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세계의 종교/문화적인 측면과 수업 진도를 고려해서 (16세기 이전까지의 세계사) 세운 독서 목록이기 때문이다. 1. 논어 2. 우파니샤드/불교경전(Theravada) 3. 도덕경/장자 4.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5. 군주론/한비자 6. 어거스틴의 고백록 7. 꾸란/구약성서 8.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사마천의 보임안서 9. 대당서역기/이븐바투타의 여행 10. 육조단경 11. 겐지이야기 매주 책 한 권, 혹은 두 권씩 읽는 것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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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學而時習之不亦悅乎/기타등등 2009. 12. 12. 20:30
술술 읽히지 않습니다. 1. 문체 때문인 경우가 있습니다. 문체가 너무 고색창연해서 한 문장 읽을 때마다 덜거덕 거릴 때도 있고, 번역체 어투가 마음에 안 들어서 눈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눈살이 아닙니다. 전 보통 오른쪽 눈에 힘이 들어가면서 찡그려지더라고요. -_~;;) 이런 경우는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오히려 체화 될 때도 있죠. 어렸을 때는 삼국지를 읽을 때마다―특히 이문열의―제 말투는 이따위로 변했었죠. "그대는~~ 하거니와 ~~하지 않겠는가." 2. 형식이 익숙하지 않거나 형식 파괴적이기 때문일 때도 있죠. 전 일반적으로 프랑스 역사가의 책을 읽을 때 읽는 속도가 심하게 느려집니다. 그들은 결론을 향해 부단히 나아가기보다는 이 이야기 했다가, 아! 그러고 보니 이런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