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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후치수식What am I doing? 2022. 1. 27. 12:14
중국 불교의 역경 사업에 대해서 공부했을 때 생긴 의문이다. 즉 아주 오래 묵은 질문이라는 뜻. 현대 중국어에는 후치수식이라는 문법 구조가 있는데, 영어의 관계절과 같은 연동문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내게는 친구가 있다, (어떤 친구?), 야구를 좋아하는" 식의 문장 구조는 영어의 관계절 표현이지만, 중국어 연동문의 후치수식 구조에서도 일반적이다. 고대 중국어 사료나 저작 등을 보다보면, 당대 이후에 이런 구조가 크게 변화하는 게 느껴진다. 선진시대나 양한시대에는 잘 안 보이던 이런 문법 구조가, 당나라 이후부터 종종 등장하는데, 이 변화는 혹시 현장법사가 크게 일으킨 역경 사업의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현장은 불경을 번역할 때 읽으면서 바로 줄줄이 한역했다고 한다. 원전이 인도유럽어족이라면 분명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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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원청취위演员请就位》<형 哥 Brother>오덕기(五德記)/中 2022. 1. 24. 11:47
장철한과 산하령에 빠져있는 내게 유튜브 알고리즘이 지속적으로 권하는 영상. . 초반의 야시꾸리한 살색 향연에 괜히 놀라 시청을 멈췄다. 그러다가 어제 항마력을 최강으로 높인 상태에서 봤는데 러닝타임 25분이 순삭이었다. 라는 연기력을 다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미가 감독으로 출품한 작품인데 단편 영화로도 꽤 잘 만든 듯싶다. 장철한과 왕삼(王森)이 각각 동생인 왕월(王越)과 형인 왕초(王超)를 맡았다. 두 형제는 어렸을 적에 당한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었는데, 형은 그 충격으로 7세의 지능을 가지고 살고, 동생은 그런 형을 어떻게든 부양하려고 몸부림치지만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게 한글 자막이 없어서 어느 정도 스포를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아마 화면만 봐도 대충 내용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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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블루투스 스피커+Tivo Stream 4K 조합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현대인 2022. 1. 21. 13:41
안드로이드 tv 박스 하나 사서 집에 있는 물건 재활용 하기. 집에 마침 모니터가 하나 굴러다니게 되었다. 원래 쓰던 모니터 화면이 푸르게 변해서 급히 다른 모니터를 샀는데, 알고 보니 케이블 문제였다. 하여 새로 산 모니터는 그냥 방치되었다. 평소 랩탑만 사용하는 데다가 구조적으로 모니터암 설치가 불가능한 책상 때문에 무슨 좋은 방도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방에 놓고 어설프게나마 스마트 TV 대용으로 써보기로 했다. 집에 있는 TV에는 각각 샤오미 미박스 S(Mi Box S)와 미스틱(Mi Tv Stick)이 연결 되어있다. 처음에는 미스틱이 크기도 작고, 성능 면에서 미박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미스틱을 구입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사이에 가격이 두 세 배 정도 올라서 포기하고, 한 때 붐이 일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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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al+talkatone 조합사람 사는 느낌으로다가/현대인 2022. 1. 18. 12:08
지독한 신비주의를 업으로 삼는 이의 앱 유람기. 나는 카카오톡의 개방성과 제휴 마케터들을 싫어한다. 내 번호를 안다는 이유만으로 내 카톡 상태가 상대방에게 보이는 것이 싫다. 편리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textnow나 talkatone에서 외국 번호로 인증을 받아서 사용한다. 예전에는 textnow로 주로 인증을 받았는데 뭔가 까다롭고 불편해져서, 요즘은 talkatone으로 갈아탔다. 이것도 그나마 많이 막혀서, 핸드폰을 갈아타거나 포맷을 할 때마다 천신만고 끝에 인증을 받곤 한다(물론 알뜰폰 유심이나 듀얼 번호를 사용할 수도 있긴 하다). 어찌 되었건, 나와 카톡을 하려는 사람은 상호 간에 오케이를 해야 등록할 수 있다. 카톡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걔네는 싫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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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료 구독 서비스 기간이 끝나가서 급한 마음에What am I doing? 2022. 1. 13. 15:23
예전에 이벤트로 받은 RIDI 셀렉트 3개월 무료 구독 쿠폰이 곧 있으면 만기이다. 읽고 싶은 책은 별로 없고, 마침 몇 년 만에 도래한 중드 덕후 시기와 겹쳐서 초반 두 달은 그야말로 방치되었다. 그러다가 바야흐로 서비스 종료 기간이 다가오니 급한 마음에 이 책 저 책 뒤적거리며 읽을만한 것이 없나 찾고 있다. 장르 소설 중에는 은영전과 듄을 가장 읽고 싶었는데 그런 건 엄따. 와 , 수호자 시리즈, 톨킨 책 등은 구비되었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이영도 씨 책도 있던데 은 2장에서 멈추었다. 다음에 연이 있기를. 제일 재밌게 본 책은 다카기 나오코의 . 이런 구독 서비스에 적절한 책인 듯싶다. 음식을 다뤘지만 젠체하지도 않고, 비전문가 티를 팍팍 내면서 식탐을 부리는 이야기이다. 그림체도 귀엽고, 내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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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黄袍加身What am I doing? 2022. 1. 11. 12:56
어제의 CI글에 이어서. The Story of the World를 읽다 보면 영국 왕들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영국 왕들은 너무 이상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내가 제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유명한 왕이 리처드 1세(사자심왕 리처드)와 헨리 8세. 헨리 8세는 괴팍함을 뛰어넘은 인간 말종같은데 어쩌면 연산군 정도의 이미지일 수도 있겠다. 즉, 드라마화하기 쉬운 입체적이고 어그로 끌기 쉬운 인물이 아닐까 싶다. 초등 저학년 때 EBS에서 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어려서 내용을 잘 이해도 못했지만, 마지막에 앤 불린이 참수당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마침 그 영화를 봤다는 친구에게, 앤 불린 역을 맡은 배우는 그 영화만 찍고 죽은 거냐고 물어봤다가 그게 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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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CI용 텍스트 읽기What am I doing? 2022. 1. 10. 12:53
작년 4월 15일을 기점으로 외국어 공부에 있어서 Comprehensible Input을 표방하며 독서 혹은 영상 시청을 꾸준히 하고 있다. 심지어 Notion에 CI 트래커 테이블을 만들어서 매일 얼마나 CI를 진행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다. 그런데 CI라는 것이 결국에는 관심사에 수렴하는지라 결국 영어와 중국어만 하고 상대적으로 해당 문화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일본어나 스페인어는 거의 버려진 상태. 스페인어는 그냥 기존의 방식을 사용했으면 지금의 처참한 수준은 면했을지도ㅋㅋㅋ. 중국어도 원래 방기되어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였는데, 그간 모아놓은 원기옥 덕력이 폭발하며 작년 9월 말부터 약 4개월째 강화 코스 CI를 진행하는 중. 중국어를 예전에 열심히 공부했을 때만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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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어사소오작御赐小仵作> 잡설오덕기(五德記)/中 2022. 1. 3. 15:41
은 디폴트로 반복 시청하면서 새로운 피를 주입하겠다는 심정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이다. 예전에 인트로만 보고 한 달 정도를 쉬다가 봤다니, 내용이 이해가 안 가서 어리둥절(복습 할 열의는 없었다).스트레스를 받을 장면이 거의 없어서 진도도 쭉쭉 뺄 수 있었지만(은근 스킵도 하지 않았다), 지독하게 딴짓을 하면서 봐서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게다가 머리 스타일도 다 비슷해서 안면인식장애 최고의 난관을 겪은 드라마. 특히 관료들이 나올 때마다 님은 뉘신데 그런 무서운 말씀을 하시나요 하며 매번 낯설어했다. 거의 30편이 넘어가서야 소근유 스승인 설여성의 안면을 구분해 내는 기염을 토했다. 당나라가 배경이다. 만당 시기 득세한 환관의 손에 황제의 옹립과 폐위가 결정되면서 나라가 쇠락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