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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역사What am I doing? 2021. 12. 23. 15:31
당태종과 위징 매일 중국어로 역사책 한 챕터씩 낭독하기를 하는데 오늘 읽은 부분은 위징과 당태종 부분이다. 위징이라는 사람의 역정이 워낙 특이해서 접할 때마다 관심은 생기는데 딱히 시간을 들여 파헤쳐본 적은 없다. 어찌되었건, 위징은 죽음을 불사하고 황제에게 쓴소리(잔소리)를 하는 스타일이라 당태종은 열통 터뜨리며 논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위징의 눈치를 엄청 봤다. 예를 들면 사냥놀이 갈 준비 다 해놓고도 위징이 알면 분명 말릴 것인지라, 위징한테 말 꺼내기가 무서워서 그냥 취소를 했다던가, 귀한 새를 어깨에 두고 놀다가 위징이 멀리에서 다가오는 것이 보이자 혼날까봐 두려워 품 속에 숨겼는데, 위징의 주청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결국 새가 품 속에서 영면을 맞이했다던가 하는 얘기들 말이다. (옛날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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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볍게 장철한 덕질 중오덕기(五德記)/中 2021. 12. 22. 12:54
과 장철한 덕질 중 아래 인터뷰를 보다가 뻘하게 터졌다(친절하게 영자막 탑재되어 있음). (11:4)부터 장철한의 손을 본 류타오의 반응. 이게 아마 라는 예능에 공준과 장철한이 게스트 멘토로 출연하였을 때 찍은 인터뷰일 것이다. 유도(류타오)와 함께 인터뷰를 하는데, 누군가가 공준에게 부채 돌리는 기술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공준이 부채를 받아 들었다. 그러면서 공준은 영 쓸데없는 질문을 던진다 "타오 누나는 이거 할 줄 아세요?" 그러나 류타오의 시선은 이미 부채를 받아 든 공준의 손에 꽂혔다. 손 예쁘다고 두 번이나 칭찬. 그러자 기자들이 손에 보험을 드냐 뭐 이런 소리를 하고 있고, 비꼬기 만랩의 장철한은 손만 봐도 공준이 얼마나 부유하게 태어나 고생 한 번 안 했는지 알 수 있다는 소리를 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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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에셔What am I doing? 2021. 12. 16. 12:55
를 읽다보면 에셔의 그림이 주는 상징성에 호기심이 차오르는 동시에 굉장한 위안을 받는다. 호프스태더가 괴델의 수학 이론을 음악과 미술에 통섭하려는 목적으로 교묘하게 사용한 에셔 그림이 담지하는 철학에 흥미가 생기는 것은 전자를 풀어 말한 것이다. 그리고 독서모임에서 매번 정해진 분량으로 읽고 있는데, 그림이 많이 삽입되어 있으면 그만큼 읽을 분량이 줄어들어 위안을 받는 것이 후자에 대한 나의 허심탄회한 언설이다. 그런데 에셔의 그림을 보다보면 묘한 감정이 생기기는 하지만, 강력한 예술성과 아름다움으로 인한 감동은 전혀 없다. 내부에 포함한 의미와 논리가 심미적 외부를 파훼해버려서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내 눈은 아름답다는 인식을 뇌에 송출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이런 식으로 철학성이나 논리성이 팽배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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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a Dies Sine Linea_2017.5.15/2021.12.13What am I doing? 2021. 12. 13. 11:59
여행은 한정된 시간을 길게 쓰는 방편이다. 통근길은 너무나도 반복적이라 그 안에서 보고 듣고 냄새 맡으며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 마치 그런 시간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순간이동한 기분이 든다. 어쩌면 그래서 길고 길어서 사뭇 고생스럽기까지 한 지루한 통근시간을 잊고 오늘도 또 출근길에 오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웬만큼 생의 감각을 흔드는 상황이나 정서가 아니고서는 매일 매일이 똑같은 통근길이고 기억 속에도 남지 않는 시간이고 그래서 사라져 버린 시간이다. 그런데 여행은 생의 감각을 흔드는 노력 없이도 예술로서의 삶을 포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지도를 보며, 책을 보며 눈으로 따라갔던 그 길에 실제로 발을 디디는 순간은 얼마나 찬란한가. 아직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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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구역 유튜브What am I doing? 2021. 12. 9. 14:07
중국 드라마 덕질을 시작하면서 일부러 관련 영상을 시청할 때 유튜브를 이용하지 않았다. 일단 중국 작품이니만큼 유튜브에 접속하기 어려운 중국인들이 본국의 동영상 플랫폼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bilibili에는 탄막(弹幕)이라고 해서 댓글이 화면에 송출되는데, 평소에는 정신 사나워서 꺼놓지만, 화면 상황이 이해 안 갈 때 이 탄막을 보면 이해가 갈 때가 있어 나름 유용하다. 유튜브에서는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캡션 자막이 들어갈 때가 있는데, 중국어 들을 때 자막 공격 당하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유튜브 자막 디폴트를 스페인어로 설정함). 더 중요하게 유튜브 알고리즘에 걸려 허덕이고 싶지 않았다. 내 유튜브 계정은 추천 영상이 클래식, ted, 언어 관련 영상, IT, 요가, 스톡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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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운석전(芸汐传), 2018> 잡설오덕기(五德記)/中 2021. 12. 7. 12:42
를 무한 스킵으로 다 본 후, 오로지 장철한을 보기 위하여 그가 목석으로 불꽃 활약했다는 에 도전하였다. 초반에는 와 같이 봐서 약간 캐릭터 설정이 헷갈렸다. 에서는 황숙인 왕야 용비야이고, 에서는 황자인 왕야 서진이다. 성격이나 능력도 비슷하고 머리 스타일도 비슷해서 계속 잠깐 저게 누구지? 아 황숙 황숙 이러면서 봤다. 처음에는 장철한의 복붙 표정, 더 심각한 잔뜩 굳어 있는 말뚝같은 상체 자세가 좀 힘들었다. 그러다가 20편 정도부터 얼굴 표정은 좀 풀리는데 몸에는 아직 힘이 들어가 있다. 게다가 장철한의 어깨를 강조한 의상이 이런 자세가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역효과를 낸 것 같다. 그리고 원래 용비야가 목석이다. 목석이라 목석으로 연기한 것뿐이다. 어찌 되었건 20편 이후부터 장철한의 연기는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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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령(山河令)> 제일 좋아하는 장면 (三声阿絮三声老温)오덕기(五德記)/中 2021. 12. 6. 13:34
장성령을 악양파 유치원에 등원시킨 주자서와 온객행은 바야흐로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한 판 크게 싸우긴 했지만, 주자서는 온객행의 정체를 추궁하기보다 오히려 먼저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의 과거를 밝히고, 네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더라도 믿겠다는 이야기를 한 터였다. '외로운 용기(孤勇)'가 뜻하는 바, '안 되는 것을 알아도 행하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워도 믿는다'는 말을 곱씹던 온객행은 자신을 믿어주는 주자서에게 헤벌쭉하여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눈다. 산하령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면인데 중국판에서는 이름 세 번 부르는 장면이 잘려서 중간에 어설프게나마 이어붙였다. 발번역이지만 나름 느낌도 살려보고. 아무래도 한국어 자막은 글자 수 제한이 있으니까. 온객행OS: [안 된다는 것을 잘 앎에도 그것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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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여의방비(如意芳霏), 2020> 잡설오덕기(五德記)/中 2021. 11. 29. 12:25
이번에는 , , , 을 같이 들어갔다. 는 11편까지 스킵하면서 버텼지만 결국 나가떨어졌다. 의 엽백의 역을 맡은 황유명도 나오고, 의 남청현을 맡은 한승우도 나오지만 그들의 힘으로 버티기에는 내 취향이 아니다. 와 은 언젠가는 보긴 할 듯. 대신 스킵 신나게 하면서 본 작품이 바로 이다. 오로지 장철한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장철한은 에서 처음 본 후 마음에 들었는데, 그가 처한 상황에 연민을 느끼면서 더 마음이 갔다. 에서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앞으로 (한동안은) 그의 작품을 보기 힘들다는 생각에 너무 아쉬워서 옛날 작품이라도 봐야겠더라. 그럼에도 은 보다가 주화입마가 와서 멈추고 는 장철한이 꽤 볼만 했다. 내용은 대우국 4 황자 숙왕 서진(장철한 분)과 표면상 금은방인 여의루에 속해있는..